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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글루미 선데이'

[새영화] '글루미 선데이' 1935년 헝가리.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던 레조 세레스가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꼽힌 자신의 연인 헬렌이 떠나자 실연의 아픔을 견디지 못해 작곡한 노래가 「글루미 썬데이」다. 이듬해 세계적인 지휘자 레이 벤추라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파리 콘서트. 영혼을 어루만지듯 울려퍼지는 단조의 선율이 채 끝나기 전에 기이한 일이 잇따라 벌어졌다. 드라마는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자신의 머리를 쐈고, 금관악기 연주자는 자신의 가슴에 칼을 꽂았으며, 바이올린 연주자는 목을 맸다. 심지어 이 노래가 레코드로 출시된 지 8주만에 헝가리에서만 이 노래를 듣고 목숨을 끊은 사람이 187명이나 됐다. 물론 「자살의 송가」를 작곡했다는 손가락질에 괴로워하던 세레스 자신도 1968년 1월 「글루미 썬데이」를 들으며 고층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자살했다. 독일 롤프 슈벨 감독의 「글루미 썬데이」는 전세계에서 수백명을 죽음으로 내몬 이 전설적인 노래에 얽힌 한 여자와 세 남자의 애증을 그렸다. 1988년 발표된 닉 바르코의 소설 「슬픈 일요일의 노래」가 원작이지만 롤프 슈벨감독은 이 노래의 미스터리와 소설의 낭만을 접목시켜 부다페스트 정취를 영상에 담아냈다. 한 여자를 사랑한 세 남자의 우정과 배반이 중심축으로 설정돼 있는 가운데 교묘한반전과 드라마틱한 사건전개로 짜임새있는 구성을 자랑한다. 낭만의 도시, 예술과 문화의 거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레스토랑이 주무대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성실한 유대인 자보(조아킴 크롤)와 그의 연인 일로나(에리카 마로잔), 손님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할 피아니스트로 고용된 안드라스(스테파노 디오니시). 일로나의 생일선물로 안드라스가 자신이 작곡한 곡 「글루미 썬데이」를 연주해 일로나를 사로잡으면서 이들 세 사람은 사랑의 열병에 빠져든다. 「그래도 당신을 잃을 수 없어. 당신을 잃느니 반쪽이라도 갖겠어」라고 말하는 자보와 안드라스, 일로나는 「특별한」 사랑을 나누게 되고, 우연히 레스토랑에 들른 독일인 손님 한스(벤베커)까지 일로나의 매력에 흠뻑 빠져 청혼을 하면서 그 특별한 사랑은 균열조짐을보인다. 21일 개봉.입력시간 2000/10/17 17:4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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