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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반복되는 스승의 날 변경 논란

스승의 날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을 학년 말인 2월로 옮기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스승의 날 2월 변경에 찬성하는 입장이고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변경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변경하자는 쪽은 현재 스승의 날이 학년 초인 5월에 있어 많은 학부모들이 ‘올해는 선생님께 어떻게 성의를 표할까’라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만큼 스승의 날을 학년 말로 옮기는 것이 낫다고 주장한다. 반면 교육부 등은 일부 교사의 부적절한 촌지 수수 관행 때문에 스승의 날을 변경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스승의 날 변경을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급기야 지난 3월 말에는 서울시교육청이 나서서 스승의 날 변경을 요구했다가 교육부의 거센 반대로 논의 자체가 중단된 바 있다. 교육부가 스승의 날 변경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체 교사들의 사기에 직결되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승의 날을 옮기든 유지하든 일선 교사들의 자존심은 이미 큰 상처를 받았다. 스승의 날에 적지않은 학교가 문을 걸어 잠그는 현실도 교사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일이다. 교육부는 스승의 날 변경 논란과 관련, 정부 주도로 추진할 일은 아니지만 변경 여론이 확산될 경우 검토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1.8%가 스승의 날 변경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를 떠나서라도 지금처럼 스승의 날을 교사와 학부모 모두가 불편해 하는 날로 방치하는 것은 책임 있는 교육당국의 태도가 아니다. 또 교사들의 사기를 고려해야지만 그에 앞서 교육 수요자들의 입장을 살펴야 한다. 교육부는 한시라도 빨리 학부모단체 및 교원단체들과 한자리에 모여 스승의 날 변경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이에 대한 분명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제발 내년 스승의 날에는 이 같은 논란이 재발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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