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새누리당 의원(고양 덕양을)이 24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과학고ㆍ영재학교 조기 졸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17개 과학고 졸업생 6,258명 중 2학년 조기 졸업자 수는 5,054명(80.8%)이나 됐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창의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는 특수목적고인 과학고는 교육 과정도 일반고와 다르다. 1ㆍ2학년 때는 국민 공통 기본 교과를 이수하지만 3학년 과정에는 수학ㆍ과학 계열의 전문 심화 과정이 편성돼 있다.
김 의원은 "2004학년도까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만 조기 진학이 가능했지만 2006학년도부터 다른 대학도 조기 졸업자가 수시전형에 응시할 수 있게 되면서 과학고 조기 졸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2003년에는 과학고의 조기 졸업률이 48%에 불과했지만 10년도 채 안된 사이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조기 졸업자로 선정된 2학년 재학생들은 3학년 교과과정의 이수인정평가를 통과해야 조기 졸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과학고는 학생들의 대입 수시전형 준비에 지장이 없도록 조기이수인정평가를 대입 수시전형(매년 9월께)이 끝나고 합격이 결정된 이후인 11~12월 초에 실시하고 있다.
학교 측이 대학에 이미 입학 허가를 받은 조기 졸업 대상자가 평가를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형식적으로 운영할 소지가 발생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올해 1월 감사원 감사에서 과학고 조기 졸업 이수인정평가를 부적절하게 운영된 사례가 대거 적발된 바 있다.
김 의원은 "과학고 2학년 재학생 대다수가 3학년 전문 교과 과정을 수강하지 않은 채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과학고 설립의 취지에 맞춰 조기 졸업 제도 합리적으로 운영될 있도록 교과부가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이수인정평가의 내실화를 각 학교에 주문한 상태"라면서도 "그 외에 별다르게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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