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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5월 20일] 인터넷, 정보의 바다서 나눔의 바다로

오승환(재단법인 해피빈 이사장)

기부와 관련해 우리나라에는 ‘아픈 아이 신드롬’이 존재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아픈 아이가 나오지 않으면 기부가 잘 이뤄지지 않는 현상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7년 총 모금액 2,673억원 중 개인 기부는 15.8%에 불과하고 기업이 6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개인기부가 전체 기부액의 75.6%를 차지하는 미국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흔히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이 많다고 하는데 왜 개인기부는 저조한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돕고 싶어하고 봉사나 기부에 관심이 있지만 ‘나중에 돈 벌면 여유가 생기면’ 이라고 미룬다. 기부에 관심이 있으나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인 것이다.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어디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겸연쩍어서, 기부한 금액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몰라서 등. 이런 가운데 최근 많은 단체가 소통의 공간으로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2005년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 국내 최초로 선보인 온라인 기부포털 해피빈에도 3,600개의 해피로그(온라인에서 모금 및 단체 활동 내용을 공유하는 목적으로 공익단체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생성됐다. 고무적인 것은 쌍방향성이 보장되는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기부금의 활용 내역 등 투명성과 신뢰성이 뒷받침되면서 이용자 추이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약 260만명의 기부 참여와 120억원에 가까운 기부액을 모으며 후원 파트너와 네티즌ㆍ공익단체를 이어주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온 해피빈이 기부문화의 확산과 소통을 위해 새롭게 거듭난다. 앞으로 더 많은 네티즌이 ‘기부’라는 테마로 나눔을 실천하고 공유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기능을 강화하며 네티즌의 기부활동을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따뜻한 사회도 어느 날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의 3,600만 네티즌이 매일 블로깅을 하듯 메일을 체크하듯 몇 번의 클릭으로 자연스러운 기부습관이 인터넷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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