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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7월 5일] 트위터가 스포츠 중계를 바꾼다

'뭔가 새로운 게 없을까?' 방송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고민에 빠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매번 똑같은 방송은 시청자뿐 아니라 출연진에게도 식상하다. 특히 스포츠 중계는 경기 화면에 캐스터(중계방송 아나운서)와 해설위원의 목소리를 입히는 형태로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에 비해 포맷이 정형화돼 있고 단순한 편이다. 스포츠 중계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캐스터, 해설위원, 첨단 카메라 장비도 아닌 바로 경기 그 자체이다. 오랜 기간 조사하고 분석한 바에 따르면 그 시대에 가장 인기가 높은 콘텐트가 시청률을 주도했다. 요즘 월드컵 중계가 한창이다. 이 시기에는 월드컵 축구에 대적할 스포츠가 존재할 수 없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구가한 프로야구도 마찬가지이다. 프로야구는 월드컵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릴 것이다. 물론 같은 경기를 여러 방송사가 동시에 중계하는 현실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면 선호하는 캐스터와 해설위원을 찾게 돼 출연진의 면면이 대단히 중요해진다. 경기 자체가 핵심 콘텐츠인 스포츠 중계에서 프로듀서나 출연진의 경기 외적인 새로운 시도는 핵심이 아니라 곁가지일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혔던 것이다. 일방적인 방송이 아닌 쌍방향 방송의 욕구가 극에 달한 시점에 필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트위터였다. 때는 바야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시대다. 누구나 다 트위터를 할 수 있으며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떠돌아다닌다. 트위터를 해본 사람들은 삽시간에 퍼져가는 리트윗(RT)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할 것이다. 채널 XTM에서 김태균 출전 캐스터를 맡게 된 필자도 트위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경기 전에는 경기 시작 시간과 상대 선발투수를 소개하면 신기하게도 바로 반응이 왔다. 스포츠 중계에 트위터를 접목하니 방송이 솔직해진다. 출연진과 시청자 간에 장애물도 존재하지 않고 스포츠 중계의 단골인 '악플'도 찾기 힘들다. 물론 트위터 때문에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부작용이 존재하지만 반드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고 수위 조절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아직은 한 케이블 채널에서 실행하는 스포츠 중계의 새로운 바람이지만 수십년간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국내 스포츠 중계의 의상을 한순간에 새로 재단할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소통'이 화두인 이 시대에 더 이상 '단방향'이 '쌍방향'을 감당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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