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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 쏟아낸 치프라스 '메르켈과 화해' 숙제로

투표 후 앙금 해소할지 관심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지만 그리스 정부는 정반대의 자충수를 둬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흔들기 위해 전략적으로 독설을 쏟아부어 왔는데 5일(현지시간) 국민투표 이후부터는 뱉었던 말을 주워담는 문제가 당면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와 독일 간 적개심과 불만의 감정적 앙금이 국민투표 후에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주 말 보도를 통해 분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잔류 문제를 놓고 유럽 채권단을 협박해온 그리스 정부에 대해 독일의 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정부 고위 당국자들마저 인내심을 잃어버렸다는 내용이다.

독일 언론사들 역시 치프라스에 대해 맹공을 쏟아붓고 있다. 현지 일간지 한델스블라트는 지난 3일자 신문 1면에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댄 치프라스 총리의 만평을 실었는데 해당 그림에는 "돈을 내놓지 않으면 쏘겠다"는 자해공갈 식의 말풍선이 달려 있었다. 현지의 다른 언론매체들도 최근 보도에서 치프라스를 도박꾼이나 강도·겁쟁이 등으로 치부하며 비판했다. 독일을 바라보는 그리스인들의 시선 역시 고울 리 없었다. 현지 국민들은 자국의 경제침체를 가속화시킨 채권단의 재정긴축 요구 배후에 독일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WSJ는 소개했다. 그러나 그리스인들도 파국은 원하지 않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ALCO가 3일 언론을 통해 공개한 설문조사를 보면 그리스인들의 약 74%는 유로존에 잔류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유로존은 독일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그리스인들은 매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셈이다. /민병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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