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연안국 홍수로 575명 사망

카리브해 연안국을 휩쓸고 있는 폭우로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의 희생자 수만 570명을 넘어서는 등 홍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아이티에서는 약 375명이 이번 비피해로 사망했으며, 인근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최소 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도미니카공화국에서 263명이 실종되고 122명이 부상했으며, 아이티에서도 최소한 150명이 다쳤다. 트럭들이 시신을 대규모 무덤속에 매장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도미니카 국가비상위원회 관계자는 아이티와 접경한 히마니 마을 인근에서 강물의 범람으로 마을이 침수되면서 최소 76명이 사망한 데 이어 북부 산 프란시스코 데마코리스 지역에서 2명이 익사하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종된 150여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데다 아직 사망자 시신 수습작업조차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희생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우려했다. 이와 관련, 현지 취재진은 히마니에서 옮겨진 시신이 병원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면서 무덤속에 옮긴 시신만 100여구에 달한다고 말했다. 국가비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폭우로 적어도 450여채의 건물이 파괴됐으며 14개 마을에서 전력과 전화연결이 끊긴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이티에서는 수도인 포르토프랭스 북서쪽에 위치한 퐁 베레트에서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 58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주민이 전했다. 또한 푸에르토리코에서도 폭우로 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도미니카 인근 해역에서는 가이아나 선적 화물선이 침몰, 니카라과 출신 선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우로 인한 피해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도 발생, 토네이도를 동반한 뇌우(雷雨)로 도로가 물에 잠기고 수천채의 가정과 기업에 전력공급이 중단됐으며 일부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앞서 이번 홍수로 지난 21일에는 미시간, 네브래스카, 아이오와 주(州) 등에서 5명이 희생됐으며 22일 미시간주 20여개 카운티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산토도밍고.히마니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