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와 폭염, 긴 장마 등 이상 기후로 여름 인기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식탁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포도(캠벨리)의 전주(8월12~16일)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2kg당 1만1,364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7,831원)보다 45.1% 올랐다. 복숭아(황도)도 4.5kg당 3만3,518원에 거래돼 작년 같은 시기(2만5,145원)와 비교해 33.3% 치솟았다.
이는 수입 과일도 마찬가지다. 폭염, 태풍 등 전 세계를 강타한 이상기후로 과일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바나나는 가락시장 평균 도매 가격이 13kg 한상자에 1만9,655원을 기록해 지난 해 같은 시기의 1만4,000원을 40.4%나 웃돌고 있다. 수입 망고의 경우도 이 기간 가격이 2만9,415~3만 503원을 기록, 지난 해 같은 시기와 비교할때 5% 전후로 올랐다.
여름 과일 가격이 이처럼 치솟는 것은 이상기후로 출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냉해와 폭염 등 이상기후→출하량 감소→가격 급등’이라는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배추와 상추 등 채소류에 이어 과일까지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포도의 경우 봄철 냉해와 7, 8월 폭염 등으로 착색이 불량하고 당도가 저하된 낮은 품질의 물량이 많다”며 “이에 따라 8월 노지포도 출하량이 지난 해보다 6%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복숭아도 7월 긴 장마로 경기 이천, 충북 영동, 음성, 충주 등 중부지역의 낙과 피해가 커 출하량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바나나 역시 필리핀 태풍 피해 복구와 가루깍지 벌레 발생에 따라 엄격해진 국내 검역절차 절차로 7월 수입량이 5% 가량 줄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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