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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장 경기는…] "부동산 더 오른다" 아파트 매물 실종

투자수요가 상승 주도 노원등 강북권도 꿈틀<br>판교 중대형 프리미엄 4억5,000만원 치솟아<br>"매수타이밍 또 놓치나" 실수요자들 '발동동'

서울시의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강북 부동산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21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에는 기존에 나와 있던 매물들이 모두 회수되면서 매물 게시판이 텅 비어 있다.


“두달째 팔리지도 않던 아파트를 매수자가 나타나 500만원만 깎아달라 했더니 매도자가 오히려 3,000만원을 올려버렸습니다. 가격 변동이 너무 심해 매물 게시판에 가격을 올려놓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노원구 상계동 G공인 사장) 최근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 호재로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는 서울 노원구에서는 지난 1~2주 사이 그동안 내놓았던 매물들이 싹 들어갔다. 강남 집값 상승이 강북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학습효과’와 개발 호재 발표에 힘입어 올해 초까지 간간히 출몰하던 급매물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가격이 오른다는 ‘확신’이 퍼지면서 연초 강남만 움직이던 부동산시장의 오름세가 강북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호가가 단기에 너무 급등해 변동성이 심한 증권시장을 보는 듯한 분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물경기는 아직 바닥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부동산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선 것은 물론 회복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청라ㆍ송도 등 분양시장의 청약열기가 뜨겁고 강남ㆍ판교 등에 대한 큰손들의 투자가 본격화된 데 이어 각종 개발 호재들이 터져나오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급등세다. ◇부동산시장 통계도 상승세 뚜렷=전체적인 부동산 통계만 봐도 부동산시장의 상승세는 확연하다. 일단 강남 3구를 중심으로만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던 거래량이 전국적으로 늘었고 가격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최근 두달 연속 4만건을 넘어섰다. 주택 가격도 지난해 4ㆍ4분기부터 올해 1ㆍ4분기 사이에 ‘V’자 곡선의 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주택 가격이 지난해 4ㆍ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4.63%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1ㆍ4분기에는 0.12%, 2ㆍ4분기에는 1.63% 상승했다. 전국 주택 가격도 올해 1ㆍ4분기에는 0.52% 떨어졌으나 2ㆍ4분기에는 0.96% 뛰었다.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가 가격 상승 이끌어=물론 최근의 상승세에는 투자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 다시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로 인해 투자 수요 중심의 시장과 실수요 중심의 시장 간의 온도차가 크다는 얘기다. 전국과 지방은 말할 것도 없고 같은 수도권 택지지구 안에서 청라지구와 김포한강신도시의 분양 열기에 큰 차이가 나는 게 이를 말해준다. 분양가와 서울 접근성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 청라지구는 연일 수십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김포한강신도시는 1순위에 대거 미달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판교신도시의 상업용지는 공급 예정가보다 2~3배가 높은 낙찰가로 팔려나가지만 양주 등 경기 북부 신도시들의 경우 ‘토지 리턴제’처럼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도 토지를 사가는 사람이 없다. 최근의 부동산시장 상승세에 대해 ‘우등생 몇몇이 평균 점수를 끌어올리는 형국’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 시장만 놓고 봤을 때 판교 신도시 상업 용지의 인기를 상가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많다”며 “아직까지 일반 투자자들은 준공을 하고 임대까지 완료된 상가만 찾고 있는 등 보수적인 투자 경향이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변동성 커지면서 실수요자의 혼란 야기=투자수요가 만들어 낸 ‘기대감’과 실물경기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실수요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공인중개업자들마저 가격을 판단하지 못해 매물 게시판을 텅텅 비어놓기 일쑤고 하루 사이에 수천만원씩 호가가 올라간다는 소식에 매수자들은 집을 살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판교신도시에 위치한 ‘휴먼시아 현대 힐스테이트’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최근 프리미엄이 무려 4억5,0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지 중개업자들마저 “아무리 판교라고 해도 요즘 같은 경기에 이 정도 프리미엄은 너무 과하다”며 머리를 흔들 정도다, 과다한 투자 수요로 부동산 시장이 금융시장처럼 변동성이 심해진 만큼 실수요자들이 현재의 상승세를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강남 재건축의 20%를 지방사람이 사고 청라 송도 아파트의 40%를 외지인이 사고 있다”며 “시장이 조금만 안 좋아졌다는 판단이 서면 투자수요가 한꺼번에 빠져나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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