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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프란치스코] "서로 인정하고 참된 길로 함께 가야"

종단 지도자들 만나 형제·동반자 강조


방한 내내 '공감과 공존'을 강조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또 한 번 행동으로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 보였다.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불교 등 모든 종단 지도자들을 만나 같은 형제이자 동반자임을 강조한 것. 종교라는 이름으로 갈등과 반목을 해서는 안 되며 모두가 참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여정을 걷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삶이라는 것은 길이요, 먼 여정입니다. 그 길은 결코 혼자 갈 수 없습니다. 다른 형제들과 함께 하느님의 현존 안에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형제들입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갑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9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불교·유교·천도교·원불교 등의 지도자들과 만나 모두가 같은 형제이자 동반자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교황 취임 때처럼 자신도 불완전한 인간이라며 참된 길을 갈 수 있도록 본인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청하는 등 겸손한 자세로 일관했다.

이 행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원불교 교정원장 남궁성 교무, 서정기 성균관 관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대주교,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대한성공회 의장 김근상 주교, 구세군대한본영 박종덕 사령관,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김철환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동엽 목사 등 각 종단 지도자들과 염수정 추기경, 김희중 대주교 등 명동성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가장 먼저 교황과 악수한 자승 스님은 "환영합니다. 좋은 말씀 많이 들었다"며 인사를 건넸다. 서정기 관장은 "늦으나마 로마교황청이 한국의 조상제사를 공인해줘 고맙다. 글씨를 한 폭 써왔다"며 두루마리를 건넸고 박종덕 사령관은 "남북한 통일을 위해 힘써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교황은 모든 종단 지도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눈을 맞추고 한 명 한 명 귀기울여 이야기를 들었고 돌아서는 자리에는 기념메달(사진)을 하나씩 선물했다.



서정기 관장은 "이번 교황 방문이 동서 종교가 화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낮은 자, 약한 자를 보호하는 교황의 모습에, 동양의 여러 종교 지도자들이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한국의 종교는 조금만 규모가 커지면 모두 재벌화되는데 우리 종교인들이 깊게 반성해야 한다. 교황의 서민적인 몸가짐과 행동에 정말 감탄했다"고 말했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종교지도자의 참모습을 보여준 행보"라며 "교황은 78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빡빡한 일정동안 따뜻한 웃음으로 우리 국민은 물론 상처받고 소외된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셨다"고 교황의 이번 방한을 평가했다. 이어 "이는 종교인으로서 실천해야 할 가장 기본인 사람을 섬기는 일"이라며 "없어서는 살지 못할 은혜의 관계임을 손길 닿는 곳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전해준 교황께 종교인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지극히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한 종교인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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