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게이트’의 주역인 박동선씨가 UN의 대(對)이라크 석유ㆍ식량계획과 관련해 이라크로부터 수백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8일 연합뉴스는 박씨의 한 측근의 말을 인용, “미 수사당국에 의해 수배를 받아오던 박씨가 9개월 만인 지난 6일 멕시코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검거됐다”고 보도했다. 박씨에 대한 기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대부분 현금으로 최소한 200만달러를 받았으며 현금의 상당 부분은 뉴욕에서 이라크의 외교 파우치로 전달됐다. 또 박씨가 전달받은 돈의 일부는 UN 고위관리를 챙기는 데 사용되는 것이라는 두 사람간 ‘양해’가 있었다고 기소장은 밝혔다. 96년 시작돼 2003년 종결된 UN 석유ㆍ식량계획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가해진 UN의 제재조치로 인한 이라크 주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으나 부정부패로 인해 후세인의 치부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박씨를 비롯해 11명이 미국 당국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 한편 박씨는 70년대 중반 미국의원을 매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32명의 전현직의원에게 85만달러를 선거자금으로 제공한 이른바 ‘코리아게이트’의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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