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IKEA)가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10개의 가정용 가구 제품 중 9개가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의 평균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제품의 평균 가격은 OECD 21개국 중 스웨덴을 제외하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의 경우 가격이 OECD 평균보다 60%가량 비싸게 책정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글로벌 가구 기업인 이케아 및 국내 유명 가구 브랜드의 가정용 가구 제품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이케아는 세계 47개국 365개 매장에서 가격이 저렴한 DIY(Do It Yourself) 제품 등을 판매하는 세계 1위 가구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37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말 경기도 광명에 1호점을 개장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19일부터 24일간 오프라인, 지난 1월12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가격을 각각 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은 침실, 거실, 어린이 가구 범주에서 크기와 색상이 동일한 49개 제품이었다.
조사 결과 이케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평균가격은 매매 기준 환율로 계산할 경우 표준점수가 1.10으로 21개국 중 스웨덴(1.70)을 제외하면 가장 비쌌다. 구매력 평가 환율 기준으로는 5위였다. 전체 49개 제품 중 평균 가격보다 비싼 제품은 44개 품목, 싼 제품은 5개 품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이케아 광명점 개장 이전에 국내에서 병행수입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었던 가격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은 평균 37.4%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케아 코리아 측은 한국소비자연맹의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조사 제품의 범위와 비교 방법 등을 비판하며 즉각 반발했다. 이번 조사는 이케아에서 취급하는 9,200여개의 제품 중 49개 제품만으로 가격실태조사를 한데다 국내 가구업계의 제품 가격과 비교하지 않고 이케아 제품만으로 조사해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이케아 측은 조사 대상 49개 제품 중 국내 주력 제품은 3~4개에 불과하다며 조사 표본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이케아코리아 측 관계자는 "이케아는 각 시장에서 소비자 설문조사, 물류시스템, 환율, 관세, 제품 판매량, 매장 수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국가별로 가격을 책정한다"며 "이케아 광명점이 오픈 100일을 맞아 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비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이케아의 장점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꼽은데다 88%가 제품가격이 적절하거나 저렴하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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