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가격이 내년 1월 분양전환을 앞두고 3.3㎡당 최고 7,700만원까지 오르면서 곧 정해질 분양가가 전국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옛 단국대 부지에 들어선 이 단지는 지난 2009년 공급 당시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됐다. 600가구 규모로 지난해 1차 분양전환이 이뤄졌고 2차 분양전환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2일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남더힐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2차 분양전환 분양가격이 3.3㎡당 6,000만~7,00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월 2차 분양전환 분양가 산정=총 600가구 중 지난해 실시 된 1차 분양전환에서 100여가구가 신청을 했다. 내년 1월 진행될 2차 분양전환에서는 나머지 500가구가 대상이다.
이 단지는 오는 10월 말 2차 분양전환 분양가를 산정한다. 현재 시행사와 입주민들이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이다. 이런 가운데 2차 분양가격이 현 시세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남더힐 가격은 현재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45㎡(전용면적)형의 경우 올해 2월 77억원에 실거래되면서 공급면적 기준으로 3.3㎡당 7,700만원을 기록했다.
다른 평형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올 7월 신고된 이 아파트 208㎡의 실거래 가격은 39억6,000만원. 지난해 4월 1차 분양전환 당시의 분양가(32억1,800만원)와 비교하면 1년 사이 매매가격이 7억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아울러 59㎡형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4월 8억4,400만원에서 2억원 정도 상승해 최근 10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235㎡형의 가격 또한 40억3,100만원(지난해 4월)에서 올 7월 45억7,000만원으로 급등했다.
◇국내 최고가 분양기록 나오나=시행사 측에서는 최근 거래된 가격을 토대로 감정평가법인으로부터 감정을 받아 2차 분양전환 분양가를 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입주자들은 실거래 가격 자체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행사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입지 여건과 내부시설 등이 뛰어난데다 최근 법원에서 한스가람이 지난해 1차 분양가 산정 당시 의뢰해 받은 감정평가액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판결까지 내렸기 때문이다.
단지 인근 H공인의 한 관계자는 "단지 인근 상가나 주택 용도의 토지가 3.3㎡당 5,000만~5,500만원선에서 거래되는 것을 비춰 보면 이번 2차 분양가가 입주민들이 바라는 것만큼 낮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거래가를 토대로 산정될 경우 2차 분양전환 분양가가 3.3㎡당 6,000만~7,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한남더힐이 강북을 대표하는 아파트 단지로 성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2차 분양가가 이처럼 높게 책정될 경우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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