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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시장 점유율 10% 돌파한 현대차
입력2011-06-02 16:47:08
수정
2011.06.02 16:47:08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꿈의 시장점유율'로 일컬어지는 10%를 돌파함으로써 글로벌 메이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 5월 중 판매대수는 10만7,426대에 달해 시장점유율 10.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혼다와 닛산을 제치고 5위로 부상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머지않아 점유율 10,2%의 도요타, 10.7%의 크라이슬러를 따라잡고 GM과 포드에 이어 3위로 올라서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약진하고 있는 데는 대지진 이후 일본 업체들이 신차출시 지연 등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반사이익도 적지 않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5월 도요타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3%, 혼다가 23%, 닛산이 9% 급감한 것이 말해준다. 그러나 GM 등 미국 자동차 업체의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데 비해 현대차 21%, 기아차가 53.4% 급증한 것은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의 질주가 일본 대지진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대차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시장에서 현대차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함께 시장의 변화를 정확이 읽고 자신 있게 밀고 나가는 공격경영의 성과다. 고유가 시대에 맞춰 엘란트라 등 소형 고효율 차를 제때 출시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함께 현대차가 상품성과 경제성 면에서 우수한 자동차라는 인식이 소비자 사이에 확산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안주와 자만은 금물이다. 글로벌 메이저로 도약하느냐 여부는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미국 자동차 업체가 구조조정을 마치고 공격적인 경영에 돌입했고 대지진으로 타격을 받았던 일본 업계도 정상가동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본 업계는 재난에 대비하고 비용절약을 위해 부품공용화 확대를 추진 중이어서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품질향상을 통해 끊임없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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