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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까지 지도를 그렸어요(재미있는 SI이야기:Ⅲ)
입력1997-11-13 00:00:00
수정
1997.11.13 00:00:00
이균성 기자
◎전자지도 지리정보시스템 ‘각광’/각종 시설물 등 매설위치 기록 관리·공사활용/원거리도 통제 지도·문자정보 통합제공 ‘강점’땅밑이 복잡해지고 있다. 급격한 도시화로 지상의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하철이 들어서고 대규모 지하상가가 생겨났다.
이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땅밑은 보통사람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하수관도 지하에 묻히고 전기선과 전화선도 땅밑으로 들어간다. 가스관·수도관도 예외는 아니다. 도시의 지하가 온통 거미줄처럼 엮어 있다.
문제는 이들 지하 매설물을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는데 있다. 땅속에 있기 때문에 한 번 묻어 버리면 그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같은 문제는 간혹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서울 마포와 대구 등의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하 가스관 폭발사고가 대표적인 예다. 가스관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거친 포크레인이 마구잡이로 땅밑을 헤집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지하 매설물 뿐아니라 지상의 구조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게 바로 지리정보시스템(GIS)이다. 한마디로 전자 지도라고 부를 수 있다. 각종 시설물의 매설위치를 전자지도로 정확히 기록해 공사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지리정보시스템은 지난 60년대 미국에서 처음 생겨나 90년대초 국내에서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리정보시스템은 컴퓨터로 그래픽을 표현하는 기술과 이를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DB) 기술이 핵심이다. 실사를 통해 종이에 그려진 지도를 전자지도로 변환한 뒤 DB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지리정보시스템이다.
지리정보시스템이 각광을 받는 것은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각각의 종이지도와 문자정보를 통합 제공하면서도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 원거리에서도 같은 정보를 가지고 통제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지리정보시스템의 이같은 이점 때문에 최근 국내에서도 국가지리정보시스템 위원회를 구성, 지리정보시스템의 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방자치단체·각종 시설물관리 기관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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