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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글감 소재 단순하게… 독후감, 토론이 길라잡이

■올바른 여름방학 숙제 지도

엄마와 아이가 서점에서 함께 책을 읽고 있다. 부모가 아이와 같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도 독후감을 잘 쓰는 방법 중의 하나다. /서울경제DB


●일기

새로운 것에 호기심 갖게 하고

엄마표 일기장 만들어 활용을

●독후감

책 소재 관련 마인드맵 그리고

중요 부분 밑줄 치며 읽게해야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오주윤씨는 요즘 매일같이 아이와 실랑이를 벌인다. 여름방학이 끝날 때쯤 방학숙제를 몰아서 하면 무리가 생기기 때문에 방학 시작 때부터 조금씩 하라고 말하지만 아이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매일 학원과 학습지에 시달리는 아이에게 "방학숙제는 하고 있니, 일기는 매일 쓰고 있니"라며 다그치는 것도 안쓰럽고 미안하다.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여름방학 숙제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2회에 걸쳐 알아봤다.

◇일기, 글감 범위 좁게 잡아야=방학숙제의 대표적 필수과제는 바로 일기와 독후감 쓰기다. 그중 일기 쓰기는 어떻게 하면 부담을 갖지 않고 잘할 수 있을까. 제일 중요한 것은 글감의 범위를 좁게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날은 일기 쓰기가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하루 일과의 한 부분을 사진 찍듯이 찰칵 하고 끊어내 그 범주 안에서 기억을 떠올린다. 예컨대 저녁을 준비하는 엄마를 도왔다면 엄마의 음식 솜씨나 가족들이 좋아하는 요리, 반찬통에서 음식을 덜어놓는 일이 모두 좋은 글감이 될 수 있다.

새로운 것에 늘 호기심을 갖고 작은 변화에 감탄할 수 있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만약 화분에 물을 준다면 식물의 잎 모양과 색깔, 자라는 정도, 나머지 식물과 다른 점, 화초를 구한 경위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생각의 꼬리를 이어가면서 그 끈을 놓치지 않으면 풍부한 표현력이 생긴다. 가령 창밖의 풍경을 바라본다면 교회의 첨탑, 아파트, 달리는 차, 나무, 변화하는 구름의 모양 등으로 생각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다. 주변 사물과 경험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연상되는 것을 그때그때 메모하는 습관은 글감은행에 글감을 차곡차곡 모으는 저축과 같다.



색다른 방법으로 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다.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소재를 신문에서 찾아 일기 쓰기에 활용하거나 일기 자체를 만화로 그려보는 방법 등이다. 기사를 오려 제목을 붙여보거나 기사를 읽고 느낀 점을 쓰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백과사전을 찾아 그 뜻을 다시 써보면 유익하다.

엄마가 손수 만들어준 엄마표 일기장에 일기를 써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A4용지로 내지를 만들고 다양한 색지를 쓰거나, 폐지를 활용하거나, 액세서리로 꾸미면 아이들은 '나만의 일기장'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아이가 일기를 소중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일기 쓰는 것을 더 재미있어 할 것이다.

다만 아이들은 일기를 쓰면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틀린 표현을 하기 마련인데 일일이 이를 지적하면 아이가 오히려 일기 쓰기 자체를 짜증스러워할 수도 있다. 과도한 지도보다 가벼운 지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웅진씽크빅 교육문화사업본부 교문교육팀의 조애희 팀장은 "일기 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쓰기의 본격적인 시작이자 모든 글쓰기의 기본이기 때문에 어떤 방학숙제보다도 더 신경 써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후감, 마인드맵 그린 후 읽어야 쓰기 쉬워=방학숙제 중 독후감은 빠질 수 없는 항목이다. 독후감을 쓰기 전 책을 읽을 때 몇 가지 요령을 가르쳐주면 독후감을 쓰기 편하다. 먼저 책의 중심소재와 관련된 마인드맵을 그려보도록 한다. '비'에 대한 책을 읽을 경우 백지 중앙에 비를 쓰고 비와 관련된 우산ㆍ소나기ㆍ비옷ㆍ가랑비ㆍ보슬비 등과 같이 연상되는 단어를 적는다. 그런 다음 책을 읽다가 해당 단어가 나오면 훨씬 기억하기 쉽고 집중력이 생긴다. 또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 감동이 되는 부분, 이전에 미처 몰랐던 부분 등에 밑줄을 그으며 읽는 연습을 하게 지도한다. 책의 중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 독후감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아이가 독후감 쓰기를 어려워한다면 엄마와 아이가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해보자. 즉 '책을 읽은 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이야기하기' '내가 주인공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등 책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던져 아이에게 생각해보도록 한 뒤 이를 적게 하면 비교적 쉽게 독후감을 쓸 수 있다.

독특한 방법으로 쓰는 것도 좋다. 책을 읽은 후 지은이와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 만화 형식, 좋은 책 소개하기, 나쁜 책 비평하기, 광고하기, 느낀 점을 그림으로 그리기 등으로 독후활동을 하면 아이들이 훨씬 흥미를 가질 것이다. 이런 방법을 적절히 활용하면 아이가 자신만의 상상력을 동원해 참신한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다.

조 팀장은 "독후감을 쓸 때 줄거리를 대충 적고 끝에 '무엇 무엇을 해야겠다'는 상투적인 결심을 적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전체 줄거리보다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한두 부분을 적고 느낌을 적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즉 '이제부터 나도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고 쓰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효도할 것인지를 적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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