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민간사업 동남아 최대…첨단 자족형 도시로 만든다<br>주거·생활편의시설등 완비 6만8,000여명 수용<br>내년중 부지조성공사 돌입…2019년에 개발완료 예정
 | 25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GS건설 베트남 냐베 신도시 투자허가승인서 전달식에서 김갑렬(왼쪽) GS건설 사장과 웅웬 휴 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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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시간) 베트남 경제수도 호찌민의 인민위원회 대회의실. 웅웬 휴 띤 호찌민시 부위원장으로부터 투자허가 승인서를 전달 받고 악수를 나누는 GS건설 김갑렬 사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2004년 10월 호찌민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2년7개월여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사업이 지연돼 조금씩 쌓여왔던 안팎의 우려와 의심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순간이었다. 단일 민간사업으로는 동남아 최대 규모인 100만평짜리 신도시를 짓겠다던 원대한 구상이 마침내 현실 속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기도 했다.
국내 건설업체의 베트남 신도시 건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우건설을 주축으로 한 국내 6개사 컨소시엄은 지난해 하노이 ‘따이 호 따이’ 신도시 개발계획을 베트남 중앙정부로부터 승인 받았다.
대우건설이 63만평 규모의 하노이 신도시 사업에 착수한 시점은 지난 96년. 당시 공산당 서기장이 먼저 요청해 왔던 사업인데도 개발계획 승인까지는 무려 10여년이 걸렸다. 그만큼 베트남은 외국 회사가 개발사업을 벌이기에 만만치 않은 나라다.
GS건설이 호찌민 남부에 짓기로 한 ‘냐베’ 신도시는 규모도 하노이 신도시보다 1.5배나 큰 데다 컨소시엄 없이 단독 주체로 나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현지 사정으로 인해 사업이 지체되고 도로건설 등 연계사업에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중에도 끝내 물러서지 않고 신뢰를 지켜낸 뚝심이 빛을 발했다.
GS건설은 냐베 신도시를 인구 약 6만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ㆍ주상복합ㆍ연립주택 등과 함께 공원ㆍ병원ㆍ학교, 상업지구까지 두루 갖춘 자족형 신도시로 짓기로 했다. 국내에서 이미 검증된 첨단 통신 인프라와 각종 생활편의시설 등을 접목시켜 한국형 신도시의 진면목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워낙 규모가 큰 사업인 만큼 내년 중 부지 조성공사에 들어가면 4단계의 개발을 거쳐 오는 2019년에야 모든 개발을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 임충희 GS건설 V사업본부장은 “한국의 신도시 개발 노하우를 베트남에 적용해 동남아 최고의 민간 신도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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