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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 "당내 경선 선호"
입력2005-10-13 13:30:06
수정
2005.10.13 13:30:06
이명박 서울시장은 13일 "경선(을 통한 대선 후보 선출을)을 선호한다"며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이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관훈토론회에서 "이 시장이 (차기 대선 후보를 뽑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져도 탈당해서 새 정당을 만들거나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경선 결과에 승복할 것인지에 대해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때 김영삼 전대통령과 독대, 서울시장 후보를 경선하기로 했으나 미안한 얘기지만 그 경선은 불공정 선거였다"며 "그 때 승복 여부를 고민했지만 경선을 이룬 것만으로도 정치적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 승복했다"고 대답했다.
또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를 심각하게 질문하는 것을 보면 이인제씨일을 못 잊는 것 같다"며 "95년에도 부당한 경선을 억지로 받아들였는데 민주화된 2000년대에 와서 그렇게 불공정한 경선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이 시장은 `한국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나올 만한 때가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도자를 뽑는 데 여성, 남성을 구분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전제한 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정도 되면 솔직히 말해서 대통령이 왜 못 되겠느냐. 그 전에 (대통령)된 사람들에 비해 뭐가 빠지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만 한가지 걱정은 행정수도 이전에서 보여줬던 한나라당의 모습이 마음에 조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반대 입장과 관련해 향후 대선 출마시 충청권을 설득할전략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행정 부처가 간다고 생산이 생기느냐, 고용이 생기느냐"며 "어느 것이 충청권을 위한 것이고 국가를 위한 것이냐는 충청인들이 이해할 정도로 현명하고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이 시장은 또 "(내가) 충남지사가 됐더라도 균형발전은 다른 방법으로 할 것"이라며 "예컨대 서울은 부산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북경, 상해, 동경보다 나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균형발전은 하향식이 아니라 상향식을 말한다"고 했다.
개헌 논의와 관련, 대통령제와 내각책임제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 묻자 "제대로 된 대통령이 없어서 대통령제가 나쁜 것인가 하고 생각하는데 제대로만 된다면 대통령제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4년 중임제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쪽에 집착하지는 않는다"며 "정치권에서 어떤 것이든 논의해서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개헌 시기는 이 정권하에서는 적절하지 않고 다음 대선 후보들이 공약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의 대북 사업권을 배제하려는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 "북한과 우리 관계도 이제는 실리적이고 국제 룰에 맞는 길로 가야한다"며 "`이익이 남는구나' 하는 걸봐야 외국 기업도 (북한에) 들어갈 수 있고 그게 장기적으로도 북한에 도움이 되는길"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정치적 현안들에 대해 토론 내내 "자리도 아니고 때도 아니다"라거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말하겠다", "설사 대선에 나오더라도 지금은 시정에 전념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차기 대권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서울시장을 재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4년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일했다.
최선을 다하면 너무 오래 할 수 없다"는 말로 뜻이 없음을 시사하면서 "일하는 사람에게 (남은 임기) 1년은 굉장히 긴 시간"이라며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떠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황정미 세계일보 정치부장, 김창기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 성한용한겨레 정치부장, 고대영 KBS 해설위원 등 4명이 대표 토론자로 참석, 이 시장과 토론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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