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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12대 대통령으로 친(親) 유럽 성향의 사울리 나니스토(사진) 국민연합당 후보가 당선했다. 보수 성향의 국민연합당에서 대통령을 선출한 것은 지난 1956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니스토 후보는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전체 62.6%의 득표를 얻어 37.4%를 기록한 녹색당의 페카 하비스트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그는 지난달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도 3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나니스트 후보는 이날 대통령직 수락 연설에서 “핀란드의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모두 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결속을 강조해 온 나니스토 후보가 대통령에 오르면서 유로존 탈퇴 여부를 두고 분열 양상을 보인 핀란드의 정치 상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에서는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부터 반(反) 유럽 성향의 중앙당과 진정한 핀란드당(TFP) 등이 세를 불려왔다. 에르키 투오미오자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핀란드가 유럽연합(EU) 내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길 바라는 국민들의 지지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나니스토 후보와 같은 당에 속한 지르키 카타이넨 총리 역시 “핀란드가 담대하고 관용적인 상식의 사회로 복귀했다”고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AP는 국민연합당이 정권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핀란드의 친 유럽 행보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이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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