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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화물차 운행률 6% 밑으로
입력2008-06-16 17:53:22
수정
2008.06.16 17:53:22
부산항 선적·하역도 못할판… 선적취소 화물비율 30% 넘어서
화물연대 운송거부 나흘째인 16일 부산항 등 전국의 항만에서는 군 트레일러 투입 등의 비상대책을 강구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사실상의 마비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부산항은 군 트레일러 투입과 야드 트랙터의 부두 밖 운행 등으로 화물 반출입량과 장치율이 다소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파업 장기화로 수도권 등 장거리 화물의 반입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선적 취소 화물이 현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현재 화물 반출입량은 컨테이너 1만2,200여개로 하루평균 반출입량(3만511개)의 38% 수준에 머물고 있다. 컨테이너 차량의 운송률도 572대로 24.7%에 그쳐 화물 반출입량이 사실상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부두의 장치율도 정상적인 화물 처리가 가능한 수준인 80%를 웃도는 85.6%를 기록, 한계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항만은 마비상태에 빠졌다. 감만 BGCT의 장치율이 이날 낮 포화상태인 100%를 넘긴 100.28%를 기록했고 일반부두인 중앙부두도 104.1%를 기록해 한때 화물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특히 주요 컨테이너 부두에서 선적이 취소되는 화물의 비율이 30% 이상에 달해 수출 화물 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부산항은 화물 하역과 선적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컨테이너터미널 측은 “선적예정 화물 가운데 30%가량이 배에 실리지 못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선적이 취소된 화물의 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주말은 가까스로 버텼지만 평일이 돼 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점점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 내항 4ㆍ5부두 야적장 곳곳에 컨테이너들이 산을 이뤄 쌓여 있으며 이날 오후 현재 정상운송 가능 차량이 56% 수준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 상황실의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일부 차량들이 운송 의사를 나타내고 있으나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방해로 선뜻 운행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항의 장치율은 화물연대의 파업 돌입 직전인 지난 12일 67.7%까지 떨어졌으나 이날 오후 들어 한때 71.4%까지 올라갔다. 인천항 부두는 평소 3~4단으로 쌓던 것을 5단으로 쌓는 등 적치공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양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수출될 물량이 많아 앞으로 장치율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은 낮지만 파업 이후 컨테이너 처리 물량은 크게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광양컨테이너부두의 반출입량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광양컨테이너부두 비상대책위에 따르면 군 지원차량 5대와 야드 트랙터를 이용해 컨테이너 부두에서 광양항역까지 반출입되고 있는 화물이 15일 400개에서 이날 정오에는 200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평택항은 화물차량 운행률이 6% 아래로 떨어져 컨테이너 반출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평택항만청에 따르면 평택항 운행차량 1,577대 중 이날 정오 현재 운행 차량은 88대(5.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반출입량도 대폭 떨어졌다. 하루평균 컨테이너가 1,387개이지만 이날에는 30개만 이뤄져 평소 대비 2.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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