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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장세진단] 기아自, 국내기업 인수땐 단기악재 불가피

09/21(월) 17:54 기아자동차 입찰결과가 주식시장의 최대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입찰결과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한 자료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일부 외국증권사들은 기아자동차가 특정그룹에서 인수할 경우 그룹계열사 전체가 자금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주식매도를 추천, 해당기업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28일 발표될 기아입찰 결과는 이밖에 대기업들의 빅딜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관련기업들의 주가 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흐름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차입찰마감(21일)을 계기로 기아차입찰결과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신우현 대한투신 주식운용팀장= 세계 금융시스템 불안과 기아차 인수가능성이 예상되는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도공세 등 국내외 증시여건 악화로 지수 30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현재의 주식시장 약세는 우리경제 전반의 펀더멘탈한 요인보다는 국내 기관투자가의 수요기반이 크게 약화된 반면 일부 외국인투자가의 삼성그룹주 등 특정주식에 대한 매도공세 등 단기수급구조 악화에서 그원인을 찾을수 있다. 기아차 처리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증대로 급격한 장세반전은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아차 입찰의 부정적인 시장영향은 특정그룹의 주가에나 종합주가지수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여져 이로인한 추가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주가는 낙폭이 깊을수록, 비관적인 장세예측이 시장을 지배할 수록 장세반등의 기회는 더 가까이 오는게 일반적이다. 이제는 국제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선진국 공조체제 강화 움직임, 미국의 금리인하가능성, 국내금리하향안정 등 장세 반전요인을 조심스레 모색해 나갈때라고 보여진다. ◇정동배 대우증권투자분석부장=기아자동차 문제의 해결은 구조조정의 핵심이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서 이탈했던 요인중의 하나가 기아차 문제 해결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이번 기아자동차의 입찰 결과는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결정지어줄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삼성그룹으로 낙찰된다면 외국인들은 삼성계열사의 주식을 대거 처분에 나설 것이다. 자금지원에 따른 부담이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이는 한전이나 포철에도 악영향을 미쳐 시장전반의 침체분위기를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경쟁상대인 현대나 대우그룹이 기아자동차를 인수한다고 해도 주식시장의 호재는 못된다. 국내 자동차시장의 공급과잉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들다. 다만 2차입찰도 유찰되고 정부가 외국기업의 요구조건을 들어줘 외국업체로 넘어간다면 주식시장에는 상승반전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진 서울증권 투자분석부장= 기아자동차를 국내 업체중 어느 쪽이 인수하더라도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가 가진 부채규모가 1개그룹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클 뿐더러 국내 자동차 산업자체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자들 중 일부는 삼성그룹이 기아차를 인수하는데 대해 커다란 우려와 실망을 표시하고 있다. 만약 삼성그룹이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가 한차례 레벨다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상증자 청약이 23일 끝남에 따라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이용한 차익거래에는 더이상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주말께부터 삼성그룹의 기아차 인수가 알려지면 외국인의 실망매물이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이경우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하락이 증시침체를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빌 헌세이커 ING베어링증권 이사=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한다면 단기적으로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을 최소화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인수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내수부진을 감안할 때 기아차는 2001년까지 이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기아차를 인수할 경우 인수에 필요한 1조3,000억원의 자금외에 추가로 1조원이상의 자금을 기아차에 쏟아부어야 한다. 외국투자자들은 기아차 문제를 포함해 한국경제의 전망을 그렇게 밝게 보지 않고 있다. 아시아 이머징마켓중에서 한국이 그나마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금을 맡겨놓고 있지만 펀더멘탈 자체는 좋게 보지 않는다. 외국자금의 움직임은 아시아시장 전체와 연계시켜 생각해야한다. 현재로서는 아시아 이머징마켓중 한국, 대만 그리고 일본정도만이 시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증시가 상대적으로 덜 빠진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김현기 더블유아이카증권 이사=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기아차 문제는 어떻게 결정이 나든지「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G7이 금리 공조체제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경제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의 경기도 8월을 고비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조만간 국제적인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같은 금리인하가 아시아 경제의 회복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세계경제는 글로벌 디플레이션의 초기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세계경제 침체가 10-15년정도 계속될 수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국투자자들은 특정 기업, 특정 산업의 동향보다는 펀더멘탈 전체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아시아시장, 넓게는 이머징마켓 전체가 하락하고 있는데 한국증시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분명한 것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지금은 매수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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