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양천구 A중학교 빈 교실에서 부탄가스통을 터트려 교실을 박살낸 중학교 3학년 이모(15)군은 지난 6월말 전학 간 서초구 B중학교 화장실에서 방화를 시도하다 적발됐다. 이 군은 분무기에 휘발유를 넣어 불을 붙일 수 있는 ‘화염방사기’를 직접 만들어 B학교 화장실에서 불을 붙이려 했지만 분무기 고장으로 실패하고, 교사들의 제지로 범행에 실패했다. 이 군은 방화 시도 직후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 군은 학교에서 정신상담을 받아왔는데 이 과정에서 ‘누군가를 찔러 죽이고 싶다는 테러에 대한 환상에 시달리면서도 절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군의 충격적인 범행에 대해 학교생활에서 발생했던 욕구 불만족을 회복하고자 하는 심리로 해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학교 생활에서 생긴 불만족이 버지니아 총기 사건의 조승희씨의 범죄 영상 등의 영향으로 과도한 인정욕구가 돌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평소에는 관심을 받지 못하던 아이가 자신의 범행으로 인해 여러 사람의 관심을 받으며 인정 욕구를 회복하려는 심리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적응을 쉽게 못하는 이군의 개인적인 성격적 요인과 가정적 환경 요인도 사건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중학생의 엽기적인 범행 소식에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 안모(40)씨는 “어린 중학생이 했다고 보기에는 믿기 힘들 정도의 범행에 충격을 받았다”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더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재범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이군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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