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약 14년래 최고치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채무위기와 경기둔화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유럽연합(EU)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로존 실업률은 10.4%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기록이다. 또 지난해 11월 기록은 10.3%에서 10.4%로 상향 수정됐다.
이처럼 유럽의 높은 실업률은 각국 정부가 내핍 조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 수요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수출 수요가 둔화되는 중에 기업들의 비용 절감 압력이 높아지면서 고용 시장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12월 실업률도 8.9%로 상승해 2004년 1월 이후 8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은 31일 지난달 실업률이 8.9%를 기록해 전월의 8.8%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한 실업률 8.7%를 상회한 것이다.
또 15~24세의 젊은층의 실업률은 지난달 31%를 기록, 전월의 31.2%에서 소폭 하락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달 200억 유로 상당의 세수 확대와 지출 축소를 통해 성장을 촉진한다는 계획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으나 노동계 등의 반발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 경제는 지난해 3분기 0.2% 후퇴했고, 4분기 경제도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이탈리아 정부는 보고 있다.
반면 독일의 1월 실업은 약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존 국가채무위기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세가 지속되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독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독일의 1월 실업자 수는 3만4000명 감소한 285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1만명 감소보다 큰 폭의 실업 감소세다. 또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6.8%에서 이달 6.7%로 감소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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