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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조종사 산 채로 화형… 국제사회 경악] 요르단 '보복 사형'… 미국은 "경제·군사원조 확대"

IS 22분짜리 동영상 공개에 요르단, 테러범 2명 교수형<br>오바마 "IS 반드시 분쇄할 것"

급진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인질로 잡고 있던 요르단 전투기 조종사를 산 채로 화형시키는 영상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요르단 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IS가 석방을 요구했던 여성 테러범 등 사형수 2명을 교수형에 처했다. 갈수록 잔혹해지는 IS의 폭력성에 국제사회가 경악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요르단 정부에 대한 경제·군사원조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IS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모아즈 알카사스베 중위가 불길에 휩싸여 죽는 장면이 담긴 22분짜리 동영상을 이날 저녁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알카사스베는 지난해 12월24일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 공습에 참여했다가 자신이 몰던 F-16 전투기가 IS의 주요 근거지인 시리아 락까 지역에 추락하면서 피랍됐다.

동영상에는 옷에 휘발유를 잔뜩 묻힌 채 검은색 쇠창살 안에 갇힌 알카사스베의 몸에 한 IS 대원이 불을 붙이는 장면이 나온다. 곧바로 화염에 휩싸인 알카사스베는 비명을 지르다가 쓰러졌고 IS는 그의 시신과 쇠창살을 불도저를 이용해 땅에 파묻는다. 영상은 IS가 또 다른 요르단 조종사의 얼굴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을 제시하며 '이들을 죽이면 100디나르(IS 자체 화폐)를 주겠다'는 선전과 함께 끝난다. 한 IS 대원은 연합군 공습으로 불에 탄 시리아 건물 및 시체를 보여준 동영상 초반 장면과 알카사스베의 화형을 비교하면서 트위터에 "눈에는 눈"이라고 썼다. IS가 참수나 사살이 아닌 화형으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르단 정부는 알카사스베의 사망을 확인한 직후 "순교자의 피를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복을 천명했으며 즉각 이를 실행에 옮겼다. 동영상 공개 후 수시간 만인 4일 새벽 여성 테러범 사지다 알리샤위와 알카데아 간부 지아드 알카르볼리의 사형을 집행했다. 둘은 지난 2005년 요르단 수도 암만의 호텔 3곳에 대한 폭탄 테러에 가담해 60명을 죽인 혐의로 사형수로 복역해왔다.



특히 이 가운데 알리샤위는 IS가 당초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석방을 요구해온 인물이다. 이에 요르단 정부는 고토 대신 알카사스베와 알리샤위의 맞교환을 제안했고 IS·일본·요르단 간의 이해관계가 얽힌 삼각협상은 성과를 내지 못한 채 IS가 제시한 데드라인을 넘겼다.

당시 요르단 정부는 알카사스베가 살아 있다는 증거를 내놓기 전까지 알리샤위를 석방할 수 없다고 버텼고 이에 IS는 1일 고토를 참수한 데 이어 이틀 뒤인 3일 알카사스베를 화형시키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요르단 당국자들은 "알카사스베가 (협상이 시작되기 한참 전인) 지난달 3일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으나 출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IS의 동영상 공개 직후 성명을 내고 "요르단 정부·국민과 함께 이번 만행을 규탄한다"며 "전 세계 모든 국가는 테러와 극단주의에 맞서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을 방문 중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만나 조의를 표시하며 "이번 사건으로 IS를 분쇄하고 종국적으로 격퇴하려는 국제동맹국의 의지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연간 6억6,000만달러(약 7,156억원) 수준인 대요르단 경제·군사원조 규모를 향후 3년간 연간 10억달러로 50% 이상 늘릴 방침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익명의 미 당국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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