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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금리동결 결정에 첫 반기

만장일치 실패… 긴축정책 선회 가능성 솔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정된 유동성 꼭지를 차례로 잠그면서 초저금리 체제는 당분간 유지하는 정책을 당분간 지속하기로 했다. FRB는 이틀간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뒤 27일(현지시간) 정책성명서를 통해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앞으로 상당한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긴급 유동성 공급과 모기지 매입 창구는 예정대로 2월과 3월 각각 종료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정책성명서는 만장일치 채택에는 실패했다. 금융위기이후 채택된 초저금리 유지 정책에 대해 처음으로 반대표가 나온 것이다. 그 동안 일부 매파 성향의 지역 연준 총재들이 개인 자격으로 조기에 출구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경우는 있었지만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 표명이 나온 것은 지난 2008년 12월 제로금리 정책 채택 이후 처음이다.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충분히 개선돼 장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유일하게 반대의견을 냈다. 호니그총재는 올해 새로 FOMC위원으로 들어온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된다. 호니그 총재가 당장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진 것은 아니지만 장기 저금리정책에 대한 반기는 FRB 내부의 기류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FOMC 내부에서 보다 심도 있게 진행될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FRB가 예상보다 빨리 긴축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다소 성급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FRB는 종전 보다 한층 개선된 경기 판단과 전망을 내놓았다. 성명서는 "경제활동이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다"고 밝혀"경제활동은 회복되고 있다"는 종전 표현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또 경기전망도 "경제가 당분간 취약할 것"이라는 기존 표현이 삭제되고 대신 "경제회복은 당분간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ˆ그렇다고 해서 FRB의 정책기조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는 것은 다소 지나친 해석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FRB 내부에서 조기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는 기류가 압도적이고, 과거 전례로도 FRB가 정책성명서에 저금리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표현이 삭제된 6개월 이후에야 비로소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4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5%대에 이를 것이지만 고용과 주택시장의 부진에 묻히게 될 것"이라며"아무리 일러도 상반기는 지나야 긴축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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