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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블로그] 김광수 기자의 '아! 차!' (2)

박주영과 시트로엥은 너무 먼 사이(?)




얼마 전 축구를 좋아하는 후배가 이런 질문을 해왔습니다. “박주영은 시트로엥 차 타야 되지 않아요?”라고. 최근 기아자동차가 박주영 선수에게 ‘K5 하이브리드’를 협찬하기로 한 뉴스를 보고 한 말입니다. 시트로엥이 셀타 비고에 돈을 주고 유니폼에 광고를 하는데, 박주영 선수가 기아차를 타면 ‘상도의(商道義)’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경기장까지는 ‘KIA’라는 세 글자가 박힌 차를 타고 와서 ‘Citroen’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면 팬들이 보기에도 좀 헷갈리긴 하겠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시트로엥은 유니폼 광고만 하기로 계약이 된 상태고, 기아차는 현지에서 박주영이 타는 차를 협찬한 것이니까요.

시트로엥이 발 빠르게 움직여서 박주영에게 차량 협찬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떨어지는 시트로엥 입장에서는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었을텐데…

박주영은 스페인에 오기 전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 속했을 때도 시트로엥과 인연이 있습니다. 축구 팬이라면 아스날 홈 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의 벤치에 시트로엥 로고가 박힌 시트를 기억하시겠죠. 제 생각엔 박주영 선수가 직접 돈을 주고 시트로엥 차를 살 것 같지는 않고. 박주영과 시트로엥, 인연은 깊은데 스쳐만 가나 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있는 GM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맨유 선수들은 최근 팀의 자동차 파트너인 GM으로부터 모두 차량을 제공받았습니다. 웨인 루니는 카마로를, 반 페르시는 캡티바를 타기로 했습니다. 자기 돈으로 루니가 고작 카마로 같은 차를 사진 않겠지만 후원사에서 준다고 하니 골랐겠죠. 광고에도 순순히(?) 응했다고 합니다. GM은 2014~2015 시즌부터 맨유 유니폼에도 로고를 새긴다고 하네요.

팀의 후원 여부와 관계 없이 우리나라 해외파 축구 선수들은 의외로 국산차를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이 현대ㆍ기아차의 협찬을 받기는 하지만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손세이셔널’ 열풍을 몰고 온 손흥민(함부르크 SV)은 2011년부터 현대차가 제공한 베라크루즈를 타고 있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지구특공대’ 지동원과 구자철의 애마는 모두 기아차에서 협찬 받은 쏘렌토R입니다. 지동원은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는 현대차 싼타페를 제공받았다고 합니다. 구자철은 다음 시즌 원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갈 경우 폭스바겐 차를 타야 하겠네요. 볼프스부르크에는 폭스바겐의 본사가 있고, 팀도 폭스바겐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어서죠. 잉글랜드 볼턴의 이청용 선수는 기아차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쏘렌토R을, 국내에 들어오면 K7을 탄다고 합니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스타급 선수들은 협찬을 받지 않고도 럭셔리 카를 탑니다. 박지성은 포르셰 카이엔, 기성용은 메르세데스-벤츠 ML350이 애마라고 하네요.

수입차가 스폰서로 나선 국내 운동선수도 있습니다. 한국닛산은 홍보대사인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 선수에게 지난해 말 1억원이 넘는 QX56을 전달했습니다.

운동선수들에게 협찬하는 자동차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대부분 SUV라는 점이네요. 그것도 대형 SUV. 덩치 큰 운동선수가 MINI 같은 작은 차를 타는 것보다는 SUV가 잘 어울리지 않나요? @sed.co.kㄴ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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