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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도 해외 큰손들 북적

中·중동계 등 투자자금 줄이어

"공적자금 장세" 경계 목소리도

지난주 주가지수가 장중 2만포인트를 돌파하며 15년 만에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 증시에도 지금까지 큰 관심을 두지 않던 해외 '큰손' 기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부동산과 해외 보험사들을 무서운 속도로 사들이고 있는 중국 안방보험이 최근 일본의 주가지수 연동상품에 새롭게 투자를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일본 주식을 산 적 없는 중동계 자금이나 국영펀드들도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지수는 지난 10일 장중 2만6포인트를 기록한 후 2만 고지를 다시 넘어서지 못한 채 주춤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닛케이 2만이 '통과점'일 뿐이라며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륙하는 일본 증시에 올라타려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해외투자가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1조361억엔으로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대 규모에 달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일본 증시로 몰려드는 것은 세계적으로 넘쳐나는 유동성과 일본 기업들의 실적호조,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 공적연금(GPIF) 등이 주축이 된 정부 차원의 주가 견인책이 작용한 결과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이달 시작된 2015회계연도에 일본 주요 상장사들의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1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을 견인하는 가장 큰 동력은 137조엔이라는 막대한 운용자금 가운데 약 4분의1을 일본 주식투자로 돌리고 있는 GPIF 등 전문가들이 일명 '고래'라고 부르는 일본의 공적자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올해 말까지 일본은행의 상장투자신탁(ETF) 매입 여력이 2조엔에 달하며 GPIF의 주식 매입 여력도 1조8,000엔가량 남아 있다며 이 자금이 앞으로 증시를 추가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막대한 실탄이 뒷받침하는 주가 상승세가 외국인투자가들을 끌어모으는 '외국인+고래' 장세가 이어지면서 주가지수가 연내 2만5,000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사실상 아베 신조 정권의 주가 부양책이 견인하는 상승장이 수반하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심심찮게 제기된다. 아이자와 고에쓰 사이타마대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에 "(지금의 증시는) 상장기업들의 성장성이 평가되고 있다기보다는 주식시장이라는 연못 속에서 고래(공적자금)가 날뛰고 있는 것"이라며 증시에 시장원리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경계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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