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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의료ㆍ교육봉사활동을 하다 지난해 1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이태석 신부를 기리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귀감이 되는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이태석상'이 제정됐다. 첫 수상은 남부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이재훈(44)씨에게 돌아갔다. 2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3년부터 아프리카에서 의료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마을에 무료진료, 초등학교 급식 지원활동 등을 해왔다. 지금은 마다가스카르 이토 지역의 정부 운영 병원에서 유일한 외과의사로 일하고 있으며 오지 들판에서 수술을 해 '부시맨 닥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대통령, 국무총리, 외교통상부 장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등이 표창하는 '대한민국봉사상'은 있지만 아프리카 지역만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상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이태석상 제정 배경에 대해 "공적개발원조(ODA) 관련 여론조사 결과 최빈국이 몰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가장 많이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 오지에서 봉사하시는 분께 특별히 상을 드리면 그 정신이 부각되고 국민에게 봉사활동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23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고 이태석 신부는 의사였으나 2001년 사제서품을 받자마자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파견을 자청해 교육ㆍ의료봉사에 헌신,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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