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오락가락 행보가 연일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한쪽에서는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반면 다른 쪽으로는 대화를 제안하고 있는 것. 북한은 27일과 28일 잇따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역에 포사격을 가하면서도 27일 유엔사 측에 지난 2005년부터 중단됐던 미군 유해발굴 재개를 제안했다. 유엔군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28일 "북한군과 유엔사 간 실무급 접촉이 어제 판문점에서 열렸으며 북한 측이 미군 유해발굴 재개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1996년 이후 북한 내 미군 유해 200여구를 찾았지만 2005년 안전상의 이유로 발굴사업을 중단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추가 실무접촉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동시에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8시10분 5~6회 서해 연평도 인근NLL 북한 쪽 해상으로 해안포를 발사했으며 오후2시께 또 3~4회 발사했다. 합참의 설명으로 미뤄보아 북한은 모두 10발가량의 포사격을 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정부와 군은 일단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며 북측의 의도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미 군당국은 이날 제24차 안보정책구상(SPI) 회의를 열고 전날부터 지속되고 있는 NLL 해상 사격 도발 등 북한의 최근 군사동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공조 강화를 재확인했다. 무엇보다 북한의 이 같은 양면전술은 군사적 도발을 통한 위협과 대화 촉구에 이어 다시 도발을 감행하는 이른바 대남접근 방식의 '투트랙'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체제 위협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경제난 타개를 위한 각종 대화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체제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평화체제 시급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나"라며 "'투트랙'으로 남북관계를 북측의 의도대로 끌고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특히 "만약 6자회담의 윤곽이 보이지 않거나 북미 간 평화협정 문제에 진전이 없다면 (북한이) 지금의 도발 수준에서 한층 더 강한 행동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남북이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와 평화협정 체결을 각각의 목적으로 두고 있는 만큼 대화 국면을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깨는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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