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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대한민국에 웃음꽃 선사하겠다

■ 홍명보호 최종 전훈지 미국 출국

몸싸움 대비 개인능력 향상 중점

"발목 부상 홍정호 2~3일 뒤 조깅"

기성용 "무릎 신경쓰다 경례 실수"

홍명보(앞줄 오른쪽 세번째) 월드컵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30일 인천공항에서 최종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종도=이호재기자



"(세월호 사고로) 침체된 대한민국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에 도전하는 축구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발을 맞출 '기회의 땅' 미국 마이애미로 30일 출국했다. 대표팀은 미국에서 최종 전지훈련 뒤 '결전의 땅' 브라질로 이동, 18일 오전7시(이하 한국시각) 쿠이아바에서 난적 러시아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의 선장 홍명보(45) 대표팀 감독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침체된 대한민국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홍 감독은 지난 8일 최종명단 발표 때도 "(대표팀을) 홍명보'호'라고 많이 말씀하시는데 (선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무한한 사명감을 갖고 어려운 대한민국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한 개인능력을 쌓는 데 중점을 두겠다. 두 차례 정도 강도 높은 체력훈련도 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는) 모두 80% 이상 올라와 있고 심폐 기능적인 훈련을 다 마쳤다. 민첩성·파워훈련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튀니지와의 출정식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수비의 핵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2~3일 뒤면 조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다행스러운 소식을 전했다.



이날 대표팀과 스태프 55명은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지방선거 사전투표도 했다.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은 "투표는 처음인데 월드컵 전에 하는 것이라 상당히 의미가 크다"며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가고 목표가 있으니 정신을 잘 가다듬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튀니지전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오른손이 아닌 왼손을 가슴에 대 논란이 되기도 했던 그는 "(부상 회복 중인) 무릎이 신경 쓰여 경례에 집중하지 못했다. 많이 반성했고 앞으로는 실수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대표팀은 10일 오전8시 마이애미에서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12일 브라질에 입성, 이구아수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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