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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하이 성공전략과 대덕특구

중국 상하이(上海)는 지난 2005년 기준으로 서울의 약 10배에 달하는 6,341만㎢의 면적에 인구 1,780여만명, 무역 규모 1,820억달러를 자랑한다. 상하이를 포함한 양쯔강델타의 2003년 기준 인구는 1억3,400만명, 지역내총생산(GRDP)은 2,311억달러 규모다. 우리나라 수도권은 인구 2,320만명에 GRDP 2,330억달러, 일본 도쿄 지역이 각각 4,100만명, 1조6,400억달러임을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지 어림할 수 있다. 2007년 현재 상하이에는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MSㆍGM 등 300여개 기업이 진출해 있고 코카콜라ㆍ필립스 등 90여개 다국적 기업이 본부를 설립하고 있다. 또 상하이 소재 중소벤처기업만도 4,300여개에 달한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 초 홍콩을 제치고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로 부상했다.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상하이는 자동차 등 6대 주요 기간산업과 금융ㆍ무역ㆍ관광을 아우르는 신경제 거점으로 연평균 10%가 넘는 중국 경제의 초고속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중국 상하이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인 4000선을 넘어서 세계 증시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판 한강의 기적 상하이는 과거 중국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쑤저우(蘇州)ㆍ항저우(杭州) 등 배후도시와 더불어 중국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이른바 환황해권의 중심, 글로벌 경제 거점을 지향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경쟁 상대인 동시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경제성장전략이 이른바 인천 등 경제자유구역 중심의 동북아 허브 육성과 대덕연구개발특구 육성을 통한 원천기술 기반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 구축이다. 요소투입형ㆍ수도권일극형에서 혁신주도형ㆍ다극분산형으로 국가 경제발전의 전략 로드맵을 펼쳐나감으로써 제2의 기술 패권을 겨냥하는 일본과 요소투입ㆍ혁신주도형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신경제 창출전략이다. 이는 기필코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될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과업이다. 이러한 국가전략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과 기업ㆍ연구소 등 혁신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구성원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제도적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여건ㆍ제도와 더불어 물적ㆍ인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첨단제품을 만들어내는 수많은 혁신기업의 활동이 뒤따라야 한다. 최근 충남도와 인천광역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관련 부처가 앞장서서 상하이ㆍ두바이 등 선진 각국의 미래형 도시 개발 및 외자 유치 성공 노하우를 배우고 있음은 장려할 만한 일이다. 상하이는 비록 우리보다 후발 주자이지만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글로벌 기업 유치 노하우는 참고할 것이 많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하고 근원적인 것은 우수한 인재 육성과 끊임없는 첨단기술 혁신과 같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아가 이러한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 여건을 갖추고 다른 국가ㆍ지역의 혁신 경제 거점들과 교류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원천기술과 과학기술 인재가 가장 많이 축적, 포진돼 있어 혁신 성공 잠재력 또한 가장 높은 혁신 클러스터다. 대덕특구 육성의 거점지원기관인 대덕특구지원본부는 혁신형 한국 경제의 성공 모델 창출을 위해 특구 내 국공립 연구기관의 연구 성과 사업화 지원사업과 더불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글로벌 협력 확대 등 다양한 외연 확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세계 주요 혁신 클러스터인 프랑스 소피아앙티폴리스, 중국 중관춘 등 해외 지원기관 및 기업과 협력 채널을 구축했다. 특히 필자는 중국 초청으로 5월17일 상하이에서 열린 ‘2007 국제사이언스컨퍼런스’에 참석해 대덕특구 육성 현황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또 상하이양쯔강과학단지(Shanghai Zhangjiang Hi-Tech Park)와 연구소 및 기업간의 기술 교류와 마케팅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 모든 활동이 대덕특구의 이미지를 글로벌 브랜드화하고 상호 협력하는 가운데 우리의 활로를 찾기 위한 활동이다. 대덕특구의 글로벌 거점 확보와 연대활동은 궁극적으로 대덕이 세계적인 첨단기술 공급의 허브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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