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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대규모 국채발행 성공

"부도 우려 잠재워"… 세계 자금시장도 '청신호'


국가 부도설까지 나돌았던 그리스가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유럽발 신용경색을 우려하던 세계 자금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그리스 재정부가 5년만기 채권 입찰을 통해 수익률 6.2%에 80억 유로(113억 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행한 국채 물량은 수익률이 기존보다 0.3%포인트 높은 프리미엄이 붙여진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처음 50억 유로 규모의 5년만기 신디케이트 채권을 발행하려고 했다가 예상보다 5배나 많은 250억 유로 이상의 자금이 몰리자 80억유로 규모로 발행액을 늘렸다. 지난해 600억 유로의 채권을 발행했던 그리스는 올해 약 530억 유로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국채 발행 성공으로 유럽내 2차 신용불안의 진원지가 됐던 최대 재정적자국 그리스에 대한 전망이 좋아지면서 그리스 국채에 대한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도 종전보다 떨어졌다. 올해 첫 국채 입찰이 성공을 거두면서 4월과 5월 만기인 약 200억 유로의 그리스의 국가 부채 상환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니크레디트의 필립 기스다키스 신용전략 대표는 "성공적인 국채 발행으로 그리스의 국가부도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는 모습"이라며 "그리스보다 이제는 포르투갈, 스페인, 아일랜드 등의 재정문제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사라 칼슨 애널리스트도 "이번 그리스 국채 발행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이번 국채 발행이 그리스 신용등급과 등급 평가 전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의 재정 재건화 실행 계획을 더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무디스는 그리스에 'A2' 신용등급과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최근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인 연간 재정적자를 2012년까지 GDP대비 2.8%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으나 시장은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태다. 유럽연합(EU)은 다음 달 16일 재무장관 회담을 통해 그리스의 적자해소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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