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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박찬호 어디로…

새 둥지 찾아 亞 최다승 세울지 관심

'코리안 특급' 박찬호(37ㆍ뉴욕 양키스)가 과연 새로운 둥지를 찾아 동양인 최다승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뉴욕 양키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1일(현지시간 7월 31일) 클리블랜드에서 오른팔 투수 케리 우드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단행하면서 박찬호를 지명양도(Designated for assignment) 선수로 공시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팀의 리빌딩 과정에서 박찬호를 사실상 방출한 것이다.

박찬호는 짐을 꾸려 클럽 하우스를 떠나기 전 팀 동료들과 포옹을 하고 양키스 담당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또 팀의 간판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3번 유니폼에는 사인을 받기도 했다.

박찬호는 앞으로 트레이드(7일)나 웨이버 공시 절차(3일)를 거쳐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열흘 동안 이적이 불발되면 마이너리그행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올시즌 생애 첫 우승 반지를 위해 필라델피아에서 제시한 300만 달러를 마다하고 그 절반의 몸값에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가 마이너행을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포스트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끝난 마당에 다른 팀이 이적료나 박찬호의 잔여 연봉을 지불하면서까지 그를 영입할 공산도 적다. 마지막 선택은 '미아 신세'가 될 위험을 감수하고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하는 것이다.



박찬호는 이날 구단의 방출대기 조치 소식을 들은 후에도 "슬프지만 이건 비즈니스다. 이해할 수 있다"면서 "다음 일만 생각하겠다. 난 여전히 던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몇 년 더 뛸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느냐"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박찬호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빅리그 17년 통산 122승을 기록 중인 박찬호는 앞으로 2승만 추가하면 지난 2008년 은퇴한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양키스와 1년간 총 150만 달러(연봉 120만 달러+인센티브 30만 달러)에 계약했던 박찬호는 27경기에서 35와3분의1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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