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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압승땐 국채금리 2.5%P 급등

베네수엘라 7일 대선…파장은<br>JP모건 5가지 시나리오 제시


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월가의 대표적 투자은행(IB)인 JP모건이 선거 결과에 따른 금융시장 시나리오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CNBC에 따르면 월가 IB들은 대선 결과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당분간 베네수엘라 국채를 사지 말라고 권유했다. 특히 JP모건은 다섯 가지 시나리오별로 대응전략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베네수엘라 대선은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4선을 노리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야권 단일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의 양자대결로 좁혀진 상태다. 현재 차베스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달 실시된 인터데이터 조사에서는 카프릴레스가 4%포인트 차로 차베스를 앞서기도 했다.

JP모건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반시장주의자인 차베스가 승리할 가능성은 65%에 달한다. 이 가운데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확률은 50%로 이렇게 되면 베네수엘라 10년물 국채금리가 1.5%포인트 상승하고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하면 2.5%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친시장주의자인 카프릴레스가 이겨 안정적으로 정권이 이양될 경우 국채금리는 4%포인트나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카프릴레스가 당선돼도 차베스 지지단체가 소규모 시위를 벌일 때다. 이 경우 카프릴레스가 집권해도 국채금리는 2%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JP모건은 예상했다.

금융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주는 시나리오는 확률이 5%에 불과하지만 카프릴레스가 당선되고 베네수엘라 전역에 대규모 선거무효시위가 일어날 때다. 이 경우 국채 투매현상이 일어나 국채금리가 4.5%포인트나 급등할 수 있다.



이처럼 월가가 시나리오까지 짜가며 긴장하는 것은 베네수엘라 특유의 선거 불확실성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총선 때는 5개 야당이 부정선거를 그만두라며 불참했고 2009년 대통령 연임 국민투표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뉴스위크는 "차베스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고 평하기도 했다.

다른 월가 IB들도 일단 베네수엘라 투자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CNBC에 따르면 대형 IB 가운데 가운데 적어도 두 곳 이상이 최근 몇주 사이 베네수엘라 국채투자를 보류하라고 고객에게 권유했다. 투자전문은행인 이그조틱스사의 스튜어트 커버하우스 수석 경제분석가는 "과거 1년 이상 베네수엘라 국채의 투자등급을 '매입'으로 매겨왔지만 중대한 이벤트를 앞둔 지금은 등급을 '보유'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그는 "카프릴레스가 차베스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지만 차베스가 정권을 순순히 내놓지 않을 때가 가장 큰 문제"라며 "이 경우 범국가적 시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월가의 이런 움직임으로 베네수엘라 국채매입이 주춤하자 안정세를 보이던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 반전하고 있다. 1일 10.758%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한 국채금리는 이후 나흘 연속 상승해 5일 1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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