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옹진군 등에 따르면 옹진군 덕적도에 위치한 덕적초등학교는 1933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올해 신입생이 없다. 이 학교 재학생수는 현재 61명이며, 매년 급속히 줄어 2년 뒤엔 절반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학년으로 진급하는 1학년생 9명 가운데 일부가 전출 의사를 밝혔다. 교사 수도 현재 9명에서 8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옹진군 25개 유인 도서 가운데 인구 수 4위(1,392명)인 덕적도 사정이 이 정도이니, 이 보다 작은 섬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할 수밖에 없다. 올해까지 4년 연속 신입생이 없는 소청분교와 자월면 승봉분교, 이작분교 등 3개교가 올해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할 전망이다.
옹진군 7개면 전체적으로는 13개 초교(7개 분교 포함)에 새로 입학할 예정인 학생이 96명으로 2011년 117명, 2010년 104명, 2009년 127명에서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도서지역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농어촌 낙도지역의 출산율이 저조한 데다 주민들이 도시로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진표 덕적초교 교사는 “인사 이동이 잦은 군인과 공무원 자녀를 제외하면 주민들 가운데 젊은 부부가 없어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재학생 수만을 기준으로 학교를 통폐합할 경우 젊은 부부가 열악한 교육여건을 이유로 섬에 들어오길 꺼리게 된다”면서 “폐교된 학교를 다시 열거나 분교를 본교로 전환하는 등 학교를 살리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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