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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전 60년… 한국전쟁은 아직 끝난게 아니다

■ 폭격(김태우 지음, 창비 펴냄)<br>■ 잊혀진 전쟁(남도현 지음, 플래닛미디어 펴냄)



오늘(27일)로 정전 6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전쟁의 실체를 다시 한번 짚어보거나 왜곡된 현대사 기술을 반성하는 책들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김태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는 '폭격: 미공군의 공중폭격 기록으로 읽는 한국전쟁'에서 한국전쟁 당시 미 공군이 군사목표 공격에만 집중했고 민간지역을 폭격하는 일은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강력히 반박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전쟁 초기에 '군사타깃 정밀폭격'이라는 목표가 있었지만 폭격 구조의 문제로 민간인 희생은 불가피했다고 주장한다. 한국전쟁 초기 일본에서 이륙한 F-80기들은 항속거리(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작전수행 후 기지로 돌아올 수 있는 거리)가 짧아 남한지역의 목표지역에서 불과 10∼15분 동안만 머물 수 있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비행기 안에서 그 짧은 시간 내에 가치 있는 타깃을 발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적절한 표적을 발견할 수 없었던 조종사들은 그저 수상해 보이는 마을에 폭격을 가했고, 수많은 오폭 사건이 발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기술적인 요인에 더해 저자는 폭격 수행자인 미공군 조종사들의 출신계급, 교육 정도와 참전 목적·동기, 미공군 내 문화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한국전쟁 전후 시기 미공군 기초교육과 훈련과정이 인문학적·사회과학적 지식을 배제한 채 기능주의적인 전쟁 기계만 대거 양산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특히 미공군의 폭격현장 피해분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폭격목표에 대한 피해만을 다루고 해당 폭격으로 말미암은 민간인 피해는 분석에서 제외하는 등 폭격 성과에 대한 군 당국의 인식 미흡했음을 꼬집었다.



전쟁 전문 칼럼니스트인 남도현 씨가 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6.25전쟁사, 잊혀진 전쟁'은 현재의 휴전 상태가 전쟁의 종식이 아니라 언제든지 확전으로 번질 수 있는 불안전하고 어정쩡한 미완의 평화라고 말한다. 북측의 남침에 의해 전쟁이 발발했다는 우파적 시각에서 전쟁사를 살피는 저자는 한반도 밖의 세계 정세 변화에 주목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불안정했던 세계 질서는 6.25전쟁을 통해 공고한 냉전체제를 구축하면서 역설적으로 안정을 찾게 된다는 것. 소련은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지만 2,000만명이 희생당하고 국토가 초토화된 상황에서 회복하지 못했던 만큼 미국과의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차단됐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그러나 저자는 "휴전은 결코 전쟁의 끝이 아니라 아직도 끝나지 않은 현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각각 2만5,000원,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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