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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49> 제기동 선농단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있듯이 전통사회에서 국가 경제의 중심은 농업이었다. 물론 열심히 일하면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지만 토지가 한정돼 있는 만큼 궁극적인 생산량엔 한계가 있었다. 전통사회가 근검절약을 중시한 이유다. 노동력 확보를 위해 농업외 상공업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조선 시대는 농업기술면에서 가장 발달한 시대다. 각종 농기구를 개량하고 농업서적을 간행했으며 농민에 대한 대우도 높았다. 사진은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선농단(先農壇). 조선의 임금들이 선농제를 지내면서 농사의 소중함을 표시했던 장소다. 선농제는 고대 전설에서 농사를 관장했다고 하는 신농씨와 후직씨에게 지내는 제사다. 선농제는 신라 때부터 비롯됐다고 하는데 조선 시대에는 이를 가장 정교하게 발전시켰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475년(성종 6) 1월 임금이 친히 동교의 단(壇)에서 선농제를 지내고 적전(籍田)에서 친경례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선농제는 1908년에 중지됐고 선농단은 그냥 방치됐다가 최근 들어 복구됐다. 현재 '선농단 역사공원'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주위가 다소 어수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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