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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율의 피팅이야기] ⑮장비 선택 요인

선입관 버리면 내 클럽이 보인다

눈에 안대를 하고 시음하는 모습을 활용했던 콜라 광고를 기억할 것이다. 이른바 '블라인드(blind) 테스트'다.

그런데 블라인드 테스트는 말 그대로 테스트일 뿐이다. B 제품을 골랐다 하더라도 실제 구매는 원래 선호해온 A 제품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브랜드 또는 그 제품에 대한 충성도 때문이다.

충성도를 선입견의 다른 표현이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골프용품 마케팅에서도 충성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2명 이상의 프로 선수나 아마추어 고수에게 똑같은 클럽을 주고 성능을 비교해달라고 하면 어김없이 서로 다른 평가가 돌아온다. 내심 비슷한 반응을 기대해보지만 신기할 정도로 다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이 제품의 선호도라 할 수 있다. 골퍼 자신의 선입관이 있어 느낌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콜라처럼 골프클럽에서도 모든 표시를 지우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광고와 홍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골퍼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입관을 가지게 된다. 내가 느끼는 것보다는 입력된 정보들을 따라가는 것이다.



'유명 브랜드 클럽으로 슬라이스가 나면 내 잘못이고 싸구려 제품으로 미스 샷을 내면 클럽 탓'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다. 이는 브랜드 충성도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말이며 많은 메이커들이 광고에 비용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누구에게나 잘 맞는 클럽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판매를 해야 하는 것이 클럽 메이커들의 숙제다. 그러다 보니 포괄적인 광고를 하게 된다. 이것이 마케팅이다.

피팅을 알고 피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이제 그 포괄적인 광고의 틀에서 벗어나도 되지 않을까 싶다. 다행스러운 변화는 포괄적인 광고를 하는 메이커들이 피팅을 강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광고에서 보이는 라이 각 피팅 서비스, 주문 샤프트 장착, 셀프 튜닝 방식 헤드 같은 용어들은 모두 기성 제품 메이커들이 피팅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는 증거들이다.

골프는 즉석에서 결과가 나타나는 운동이다. 변명을 하려 해도 바로 눈 앞에서 퍼포먼스가 보이니 둘러댈 수도 없는 것이 골프다. 블라인드 테스트나 클럽 메이커들이 피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은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선입관을 버리면 내 몸에 맞는 클럽을 만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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