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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분유서 검출 「DOP」 WHO 발암물질 분류”
입력1996-10-18 00:00:00
수정
1996.10.18 00:00:00
◎다이옥신·페놀 등과 같은 등급에 포함/복지부 사실 은폐 의혹/국감서 “4개 우유·9개 유제품 유해” 주장지난달 우유 및 분유에서 검출된 발암물질인 DOP(디옥틸 프탈레이트)의 인체 무해여부에 대한 강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우유 및 분유의 안전성 논란이 또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암연구소의 발암물질 분류표상 DOP가 속해 있는 2B 그룹에는 다이옥신·DDT·페놀·톨루엔 등 잘 알려진 발암물질들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유나 분유, 정말 안전할 수 있는가」란 의혹이 커지고 있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찬우·김명섭(신한국당), 신락균·이성재(국민회의), 김홍신 의원(민주) 등이 나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발암 위해 정도에서 DOP가 다이옥신과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식발표시 이를 은폐하고 공인되지 않은 외국학자의 기준치를 근거로 무작정 무해하다고 주장한 것은 잘못』이라고 질타했다.
의원들은 『복지부의 인체무해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식품의약품안전본부에서 시행한 DOP 관련 검사결과 일체를 공개하고 우유 및 분유의 안전을 담보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질의에 나선 김찬우 의원은『DOP와 같은 2B 그룹에 속해있는 다이옥신의 경우 환경분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고 특히 월남전 고엽제 피해도 결국 다이옥신에 의한 것』이라면서 『이 다이옥신과 같은 분류군에 속한 DOP가 4개 우유에서 0·18PPM, 9개 분유제품에서 평균 2·09PPM이 검출됐는데도 인체에 무해 하다고만 하면 누가 믿겠느냐』며 따졌다.
또 신 의원은 『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근거해도 전적으로 분유가 식량인 4∼5㎏의 영유아에게 최고치의 DOP가 검출된 분유를 먹이는 경우 이 아이들은 허용기준치의 2배가 넘는 2백31%를 매일 먹는 실정』이라고 구체적인 계산자료까지 제시하면서 『이런데도 정부와 유업체들은 유해물질 제거방안의 마련은 뒷전인 채 무해하니 우유나 분유를 계속 먹으라고 하니 국민들만 답답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다른 의원들도 『현행 식품공전에는 식품류 기구 및 용기·포장에 DOP를 규제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DOP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점을 복지부도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그런데도 정작 사람이 직접 섭취할 내용물에는 DOP 기준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되는 일로 하루 빨리 DOP의 허용기준치를 설정하라』고 촉구했다.<신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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