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명동 거리를 걷다 보면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바로 매장들의 색깔이 분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시적으로 개성 있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하고 한 매장에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구비해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도 한다.
특히 이동통신 대리점과 같은 디지털기기 전문점 또한 매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서부터 시작해 트렌드를 주도하고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체험'이라는 키워드를 매장에 반영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ㆍ태블릿PCㆍ노트북 등은 직접 사용해 보지 않고서는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하나둘씩 체험형 매장이 들어선 후 디지털 전문 매장의 풍경은 180도 바뀌었다. 전시돼 있는 제품을 당당하게 체험해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매장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체험매장을 방문해본 고객들은 '눈치 안보고 맘껏 사용해볼 수 있다'등의 다양한 장점들을 얘기하고 있다.
이 같은 체험매장의 시작은 지난 2001년 미국의 애플스토어에서 시작됐다. 애플이 애플스토어를 연 이유는 제품 차별화 및 접근성 강화다. 애플스토어는 아이팟ㆍ아이폰ㆍ아이패드의 연속 히트작을 내놓는데 밑거름이 됐다.
애플스토어를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단말기회사의 체험형 매장이 도입되고 있다. 이동통신 매장과 커피 전문점을 결합한 점포들도 이제 생소하지 않다. 방문한 고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첨단 스마트 기기 및 애플리케이션을 체험하고 전문 카운슬러의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휴대폰 단말기회사도 고객들에게 자사의 정보기술(IT) 제품 체험과 함께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시대다. 대중들은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며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찾아내서 선택해야만 한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IT 매장들을 보면 이들의 진정한 역할은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정보의 전달이 아닌 능동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