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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위기 해결사 獨마저…

신흥국 성장세 둔화로 제조업 경기 내리막<br>유럽 경기 침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 커져<br>"내수 체력 튼튼해 반등 여력 충분" 의견도


승승장구하던 독일 경제가 주춤거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년9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데 이어 제조업 부문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제조업 주문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유일한 해결사인 독일마저 휘청거리면서 유럽 경기 침체도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독일 경제부는 지난 1월 독일 제조업 주문이 전달보다 2.7% 줄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이 유로존의 경기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졌다"고 이날 분석했다.

독일의 제조업 경기가 내리막을 탄 것은 중국ㆍ브라질ㆍ인도 등 신흥국의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 유로존을 제외한 해외에서 들어온 제조업 주문은 전달보다 8.6%나 감소했다. 전체 GDP에서 수출 비중이 40%를 넘길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독일 입장에서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뼈를 깎는 긴축을 시행하고 있는 유로존 국가에 대한 수출도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문제는 독일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로 접어드느냐 여부다. 시장에서는 독일 GDP가 2분기 연속 위축해 '기술적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차츰 힘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마르키트에 따르면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또 다른 지표인 구매관리지수(PMI)는 2월 50.2를 기록해 1월의 51.0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경영환경이 당분간 정체를 겪을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인들이 많다는 뜻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독일 경제가 상당한 하향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치솟는 원유값도 독일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더크 슈마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름가격이 현 추세대로 오를 경우 성장잠재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독일이 침체를 겪더라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해외와 달리 국내 경제는 체력이 튼튼해 반등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1월 제조업 주문의 경우 해외 수주가 급감한 것과 달리 국내는 0.9% 상승했다. 또한 독일의 실업률은 6.8%로 유럽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수요가 탄탄한 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1%로 끌어내린 데 이어 1조유로에 육박하는 대출을 시중은행에 공급한 점도 독일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유동성 공급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경제 전반에 온기가 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렉산더 코흐 유니크레디트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기업이나 가계는 돈을 조달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라며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경제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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