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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르네상스 소프트파워가 답이다] 중동·플랜트 편중 심화

■ 해외건설 수주 실태 보니

지정학적 위험 높아지고 시장 위축 땐 타격 커

신시장 개척·공종 다변화로 리스크 분산 시급


국내 건설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지만 중동 지역과 플랜트 분야에 편중된 수주 구조는 여전히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과제다. 중동 시장 규모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이지만 지금처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거나 경기 변동으로 플랜트 시장이 위축될 경우 해외 사업 자체가 휘청거릴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건설업계의 중동·플랜트 수주 집중도는 오히려 심화됐다.

지난 2001년 해외 건설 수주에서 중동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1%로 절반을 조금 넘었지만 2014년 상반기에는 전체의 3분의2인 66%로 높아졌다. 이처럼 중동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은 건설사들이 2000년대 이후 오일머니가 급격히 늘어난 중동을 전략시장으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동이라는 제한된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끼리 과당경쟁을 벌이다 보니 저가 수주에 따른 수익률 감소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기간 중동에 이은 제2의 시장인 아시아의 비중은 32.8%에서 16.6%로 줄었고 중남미는 11.2%에서 14.6%로 소폭 늘었다.

공종별로는 발전소, 정유·화학 공장, 가스처리 시설, 송·배전 시설 등 플랜트 분야에 지나치게 치우진 구조다. 전체 수주에서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73.3%에서 올해 상반기 85.2%로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글로벌 경기 변동으로 원유·가스 등 플랜트 시장이 침체될 경우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 수주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올 상반기 토목과 건축 비중은 7.9%, 4.2%로 2011년보다 각각 1.8%포인트, 9.2%포인트 낮아져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신시장 개척과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진출 지역 및 공종을 다변화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위성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체들이 기존 성과에 안주해 시장·공종 다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을 이미 선점한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맞춤형 기술로 새로운 시장영역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성과로 경영진을 평가하는 시스템도 건설업계의 진출 지역 및 공종 다변화를 가로막는 요소로 꼽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2~3년의 단기 성과로 평가를 받다 보니 아무래도 새로운 시장이나 분야에 진출하는 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장기간의 성과로 CEO를 평가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해외 수주 다변화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건설업계의 부족한 원천기술과 낮은 부가가치도 풀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은 힘들게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따내더라도 핵심 기자재와 인력·엔지니어링 등을 해외에 의존해야 해 건설사들이 손에 쥐는 돈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해외 건설 산업의 외화가득률(수출액 대비 국내 부가가치 유발 비율)은 30%대로 다른 수출상품인 반도체(40∼50%), 조선(60∼70%), 자동차(70∼80%)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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