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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 볼만한 책] 치열한 경쟁서 이기려면 치밀한 전략가 돼라

■ 당신은 전략가입니까<br>신시아 몽고메리 지음, 리더스북 펴냄


미국의 생활용품 회사 매스코는 1986년까지만 해도 살아 있는 신화였다. 손잡이 하나로 냉수와 온수를 모두 틀 수 있는 수도꼭지로 세계를 석권했다. 창업자 리처드 머누지언은 여세를 몰아 가구산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가구업체들은 다 영세했기 때문에 매스코는 대대적인 투자를 앞세워 공격 경영을 펼쳤다. 얼마 후 세계 최대 종합가구 회사 반열에 올랐지만 그 사이에 매스코의 순이익은 30%나 줄었다. 결국 6억5,000만달러라는 커다란 손실을 감수하고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지만 무너뜨리는 데는 5분"이라는 워런 버핏의 말처럼 머누지언의 잘못된 경영판단이 회사의 명운을 갈랐다.

이 책은 경영전략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자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인 신시아 몽고메리가 우리 시대 최고경영자(CEO)를 다시 전략 수립과 실행의 주체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엮었다. 저자는 지난 수년간 하버드에서 명망 있는 EOP(EntrepreneurㆍOwnerㆍPresident) 과정을 진행하던 중 전세계 비즈니스 현장의 문제, 경영계 리더들이 겪는 어려움을 목격하면서 그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조언들을 한 권으로 엮었다.

저자는 기업의 리더를 전략의 주체로 세우기 위해 '전략(Strategy)'이라는 개념에 주목한다. 전략이란 고대 그리스에서 나온 단어로 원래 싸움터에 출정한 장군이라는 뜻이었다. 경영에서 전략이란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와 접근방식을 말한다. CEO는 군대로 치면 장수로 시장이라는 경쟁의 장(場)에서 이기려면 스스로 전략가가 돼야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리더들에게 전략은 뒷전이 됐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전략이 조직 최상층부의 역할에서 전문가의 기능으로 내려앉으면서 기업의 일상 활동이 전략과는 떨어진 채 표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 그래서 저자는 '전략가 리더'의 복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저자는 "훌륭한 전략은 단순한 열망이나 꿈을 넘어서는 것으로 전략 그 자체로 완전함을 갖추고 각 요소들이 내부적으로 조화를 이룬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도요타ㆍ아마존 같은 위대한 기업들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처럼 전략도 마찬가지라며 아무리 강력하고 명확한 규정을 가졌다 해도 충분히 지침이 될 수 있는 고정된 전략은 없다고 주장한다.

"전략가는 지속적인 경영의 과정을 이끌어가고 계속 주시하면서 확인하고 평가하며 결정하고 조치를 강구하는 일을 반복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 시대 비즈니스 리더들은 스스로에게 전략가인지를 끊임없이 자문해야 할 것이다.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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