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경기 뒤 류현진을 마주치자 "너 직구 안 던지냐?"고 따지듯 한마디 던지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 추신수를 상대하면서 변화구 일변도로 나갔다. 1회 볼넷을 내줄 땐 직구 두세 개를 던졌지만 3회와 6회 던진 총 8개의 공 중엔 직구가 한 개도 없었다. 슬라이더 또는 체인지업으로 추신수의 방망이를 현혹시켰고 결정적인 순간엔 커브도 섞었다. "직구 안 던지냐"는 추신수의 농담 섞인 불만에 류현진은 "처음엔 직구 던졌잖아"라고 응수한 뒤 화제를 바꿔 "형, 옷이 멋지다"라며 능글맞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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