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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김효주(19·롯데)가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4관왕에 도전한다.
2년차 김효주는 26일 경기도 광주시 남촌CC 동·서코스(파72·6,71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메이저 4개 대회 가운데 3승을 쓸어담은 것이다.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초청선수로 나가 우승한 것까지 포함하면 메이저 4승이다.
이날 1억4,000만원을 보태 상금왕(11억4,000만원)도 확정한 김효주는 31일 레이크힐스용인CC 루비·다이아몬드코스(파72·6,433야드)에서 열리는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5억원·우승 상금 1억원)에서 4관왕을 노린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대회는 3개. 김효주는 시즌 5승을 기록 중이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마저 우승해 6승이 될 경우 3승의 백규정(19·CJ오쇼핑)이 2승을 추가해도 김효주는 단독 다승왕이 된다. 김효주는 대상(MVP) 포인트 566점으로 2위(449점) 이정민(22·비씨카드)을 117점 차로 앞서 있으며 평균타수도 70.31타로 선두다. 2위는 70.78타의 장하나(22·비씨카드). 김효주는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처음 출전한다.
이날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2언더파로 2위(11언더파)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1타 차로 제쳤다. LPGA 투어 메이저 챔피언끼리의 격돌에서 이긴 셈이다.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 메이저 3승은 2009년 서희경 이후 5년 만이며 시즌 5승도 2009년 서희경 이후 5년 만이다. 13번홀(파4)까지 10언더파로 박인비, 백규정과 공동 선두를 달리던 김효주는 14번홀(파3)과 15번홀(파5)에서 각각 6m·1m짜리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을 예약했다. 이미 경기를 마친 박인비에게 1타 차, 같은 조 백규정에게 2타 앞선 채 맞은 18번홀(파4)에서 김효주는 1m 남짓한 파 퍼트를 넣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감기 증세와 목과 어깨 통증에도 역전승을 이뤘다.
김효주는 메이저에 특히 강한 이유에 대해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한순간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돼 성적이 잘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신인이던) 지난해는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아 몸과 마음이 불편했지만 올해는 편안한 마음을 갖고 하니까 좋은 성적이 났다"며 "남은 대회에서 좋은 리듬을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김효주는 하루 20분씩 동영상 강의로 영어를 배울 계획이라고 한다.
27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에 복귀하는 박인비는 국내 대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지만 3라운드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3,500만원 상당의 침대를 받았다. 박인비는 올해 국내 대회에서만 두 번째 홀인원을 잡았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단독 선두였던 허윤경(24·SBI저축은행)은 2타를 잃어 9언더파 4위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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