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자의 눈] 진정한 대·중기 상생

“대기업이 지속적으로 인력 빼가기를 시도하면서 최근 연구원 한 명이 연봉을 올려 받는 조건으로 이직했습니다.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이직 제안을 받지 않은 연구원이 없을 정도입니다. 중소기업인 만큼 신규 연구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인력 빼가기에 당혹스럽지만 마땅히 대비할 방안이 없어 답답합니다.” 얼마 전 만난 영상보안업체 사장의 말이다. 그는 “대기업은 언론ㆍ정치권 등 앞에서는 입만 열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힘쓰겠다고 말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뭐가 진정한 상생이냐”고 되물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기업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중소기업인들도 이 당선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런 분위기 속에 중소기업의 앞날은 밝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대기업들이 인력 빼가기, 중소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관계회사에 매출 몰아주기, 불공정거래 관행 등이 여전해 기업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중소기업들이 너무나 많은 상황이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조사한 ‘2007년 수ㆍ위탁거래 실태’를 살펴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또는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관행의 전체 비율은 지난해 2,581개사를 조사해 12.7%(327개사)였던 것이 올해는 1,190개사 16.7%(199개사)가 관련법을 위반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불공정거래 관행이 여전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기업과의 관계개선이 없다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기업들을 위한 기업환경은 개선될지 몰라도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불만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로 새로운 정권은 중소기업 자금 지원 뿐 아니라 보다 실질적인 대ㆍ중소기업 상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쟁력을 가진 중소기업은 대기업 나아가 우리 경제 발전의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중소기업인들이 ‘대기업 횡포가 줄어들어 기업할 만 하다’고 신명나게 이야기하는 소리가 듣고 싶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