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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농협유통 2년째 동반성장 꼴찌 반성 기회로 삼기를

농협유통은 하나로클럽·마트를 운영하는 농협경제지주의 자회사다. 농민의 힘으로 만든 농협중앙회가 뿌리로 농민 삶의 질을 높인다는 설립목적을 공유한다. 그래서 농협유통은 농민을 위하고 중소기업과 공생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동반성장위원회가 6월30일 중소기업과의 상생 노력을 평가해 발표한 동반성장지수를 보면 이런 인식과는 거리가 멀다.

농협유통은 2014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꼴찌다. 동반성장에 무관심한 업체라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한 해도 아니고 두 해 연속 낙제점에 머물렀다는 것은 회사의 상생 전략에 구멍이 단단히 뚫렸다는 뜻이다. 동반성장위에 따르면 농협유통은 협력관계 부문에서 문제점이 많았다고 한다.

하청업체에 대한 마케팅이나 판로 확대, 교육훈련 지원 등에 소홀했고 공정거래협약 이행수준을 평가하는 공정거래 부문에서도 등외점수를 받았다. 농민기업이라는 이미지와는 한참 동떨어진 결과다. 이래서야 각종 '갑질'로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고 동반성장지수도 가장 낮은 등급인 일부 홈쇼핑 업체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수시로 협력업체를 불러모아 동반성장 간담회를 한 것도 쇼에 불과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설립 취지를 망각한 채 몸집 불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나만 잘살면 된다는 기업정신으로는 지속가능 경영이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국산 농산물의 판로 확대 등 창립 당시의 철학을 다시 들여다봐야 할 때다.

동반성장위도 매년 평가기준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만큼 절대평가로의 변경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전경련 설문조사 결과 평가의 문제점으로 10개사 중 6개사가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방식'을 첫손에 꼽았다. 모두가 인정할 만한 평가기준이 적용돼야 동반성장지수도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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