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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세월호 유가족 '광화문 시복식' 참석할 듯

교황방한위 "가족들 요청 최대한 존중할 것"

세월호 참사 유가족 600명이 16일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있을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인 허영엽 신부는 광화문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장과 관련해 "13일 오후10시에 세월호 유가족들로부터 600명이 시복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가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허 신부는 600명의 대규모 인원들이 이미 기존 신도 등으로 초청명단이 확정돼 자리가 꽉 찬 광화문광장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조금 좁게 앉으면 될 것"이라고 말해 제한조건이 사실상 없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허 신부는 유가족들이 시복식에 참석하게 될 경우 행사장 준비 문제로 잠시 자리를 비운 뒤 광화문광장에 재입장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행사 당일 0시부터 광화문광장을 '진공상태'로 만든 후 신분확인과 함께 금속탐지기 검색을 거쳐 입장해달라는 요청이다. 이는 교황의 경호관례상 꼭 필요하다는 것이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앞서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유가족들 단식 농성장 철거 여부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위원장인 강우일 주교는 "세월호 유족들이 광화문 시복식 행사 때문에 물리적으로 퇴거당하거나 쫓겨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천주교가 눈물 흘리는 사람을 내쫓고 (그 자리에서) 예수님께 사랑의 성사를 거행할 수는 없다. 이미 자리배정이 끝났지만 최대한 유가족들이 남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농성장 철거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집행위원장인 조규만 주교 역시 "시복식 행사를 위한 공사 때문에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들어오는 방향으로 유가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허 신부의 발언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참석 인원과 이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내비침으로 강 주교 등의 발언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전10시15분께 서울공항으로 도착해 영접 나온 세월호 유족들과 인사하면서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해 16일 광화문광장 시복식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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