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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문 대표가 범친노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인선하자 이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격돌을 예고한 것이다.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의원 등 비노 수장들 역시 크게 반발하고 있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분당설도 다시 고개를 내미는 형국이다.
투톱 간 분열이 그대로 노출된 것은 이 원내대표가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면서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원내대표가 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전화를 받지 않고 지난 23일 단행된 사무총장 인선의 항의 취지로 최고위원회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가 문 대표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비노 진영의 집단대응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비노 진영에서 호남 지역 의원을 대표하는 박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문 대표가 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앉힌 데 대해 "분당의 빌미를 주지 않는 인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참으로 큰 실망을 안겨줬다"며 "문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노에게 불이익을 주도록 한다고 했지만 이번 인사는 특정 계파가 독점하고 편한 사람과만 함께 가겠다는 신호탄이다. 동지들과 추후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경고했다. '친노 패권주의'를 지적하며 최고위원 자리를 사퇴한 주승용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친노를 대표하는 상황에서 공천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도 친노에게 맡겼다. '친노 패권주의 청산'에 역행하는 인사"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와 주 의원이 속한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 의원들은 모임을 열고 대안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비노 전체가 문 대표 체제에 공세를 취하는데다 호남발 '천정배 신당론'이 맞물리면서 비노 진영의 대거 탈당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 의원은 이날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천 실무책임을 지는 사무총장이 친노로서 문 대표와 활동을 하게 돼 신당이나 분당 등이 제기되는 혼란스러운 상태가 될 것"이라며 "10월 재보선 전까지 호남의 민심을 잡지 못하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이 쪼개질 가능성의 희박하다는 것이 새정연 당내 대다수의 평가다. 정무통인 한 초선 의원은 "창당을 준비한다는 분들의 파괴력이 크지 않을뿐더러 갈라서면 '필패'라는 우리 당 역사적 공식을 누구나 다 안다"며 "제기되는 신당론에 '자리 지키기' 명분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어느 국민이 환영하겠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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