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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창조적 생각, 무뎌진 감각부터 깨워라

■ 브릴리언트 (조병학·이소영 지음, 인사이트앤뷰 펴냄)


음악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진정한 창조자는 가장 평범하고 비루한 것들에서도 놀라운 가치를 찾아낸다"고 말했다. '빛나는(Brilliant)'생각은 그처럼 평범한 곳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창조성'을 주제로 인간이 갖고 있는 창조적 사고의 방법론을 다룬다. 인간으로부터 네브래스카 숲으로 내쫓긴 뒤 인간으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더 현명해져야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독수리들이 던지는 수많은 질문과 해답으로 엮은 우화를 통해 생각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는 방법들을 가르쳐준다.

생각의 빈곤함은 미래의 빈곤함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이렇게 창조적일 수 있는가.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지며 인간의 창조성이 발현되는 구조와 그의 원천을 논의한다. 새로움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예민한 감각, 예리한 이성, 섬세한 감성을 만드는 데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새로운 뭔가를 창조하는 사람들은 이 세 가지를 항상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고자 노력해왔다는 것이다. 과학자이자 발명가인 벤저민 프랭클린이나 작가 빅토르 위고는 알몸으로 글을 쓸 때 최고의 작품이 나온다고 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서서 글을 쓴 것으로도 유명하며 글을 쓰기 전 연필을 아주 뾰족하게 갈았다고 한다. 소설가 스탕달은 '파름의 수도원'을 쓰는 동안 아침마다 프랑스 법전 두세 페이지를 읽었다.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알렉산드르 뒤마는 시는 노란색 종이, 소설은 푸른색 종이, 산문은 장밋빛 종이에 썼다고 한다. 저자는 이들이 시도한 것이 바로 감각을 다듬고 예민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감각이 무뎌지면 모든 경험을 무심하게 흘려 보낼 뿐이다. 하지만 잘 다듬어진 감각에 의해 포착된 세계는 비로소 새로운 것으로 해석된다.

저자는 이런 훈련을 통해 이성이나 감성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조언하며 오감이 이성 그리고 감성과 교류하는 도구인 언어와 이미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노래연습을 어떻게 했을까. 그는 연주자와 나란히 연습실에 앉아 혹은 빈공연장을 찾아 실제처럼 연습했다. 그러나 그는 "훨씬 많은 시간을 나는 상상속의 청중들 앞에서 머릿속으로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상상속의 노래연습을 통해 청중의 반응도 떠올리고 공연장의 여러 복잡한 상황도 상상하면서 자신의 언어와 이미지 세계를 키웠던 셈이다. 저자는 빛나는 생각을 탐하면 빛나는 삶도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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